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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강서구 주차장 살인사건’ 피의자, 범행 두 달전에 지피에스 달았다

등록 2018-11-01 14:56수정 2018-11-01 21:19

이혼한 아내 살해한 혐의로 1일 검찰 송치
위치정보법 위반·특수협박 및 폭행 혐의 추가
지난 22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아파트 주차장에서 전 부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김아무개씨의 딸이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의 여성가족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가림막 뒤로 비공개 출석하고 있다. 맨앞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지난 22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아파트 주차장에서 전 부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김아무개씨의 딸이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의 여성가족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가림막 뒤로 비공개 출석하고 있다. 맨앞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이혼한 아내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김아무개(49)씨가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일 살인 등 혐의로 구속된 김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범행 두 달 전에 피해자 차량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몰래 달고 꾸준히 피해자 이아무개(47)씨의 동선을 추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경찰은 김씨에게 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피해자와 가족을 상대로 수십 년간 가정폭력을 저지른 것에 대해선 특수협박과 폭행 혐의를 적용했다.

이날 아침 9시께 서울남부지검으로 이송되기 위해 경찰서를 나선 김씨는 ‘왜 범행을 저질렀냐’, ‘왜 이혼 이후에도 따라다녔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냐’고 묻는 질문에는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며 짧게 심경을 밝혔다.

앞서 김씨는 10월22일 오전 4시45분께 강서구 등촌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이혼한 아내인 이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피해자 이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같은 날 저녁 서울의 한 병원에서 김씨를 긴급체포했다. 김씨는 흉기를 미리 준비하고, 범행 며칠 전부터 피해자 주변을 서성거리는 등 사전에 철저하게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범행을 숨기기 위해 범행 당시 가발을 쓰고 피해자에게 접근하기도 했다.

피해자에 대한 김씨의 집요한 스토킹과 가정폭력은 사건 다음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강서구 아파트 살인사건 피해자의 딸입니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김씨와 피해자의 세 딸들은 이 글에서 “끔찍한 가정폭력으로 인해 엄마는 아빠와 살 수 없었고, 이혼 후 4년여 동안 살해 협박과 주변 가족들에 대한 위해 시도로 많은 사람이 힘들었다”며 “아빠는 절대 심신미약이 아니다. 사회와 영원히 격리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이 청원글은 1일 오후 2시 현재 15만70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김씨의 폭력은 피해자만 향한 게 아니었다. 세 딸들 역시 가정폭력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됐다. 김씨의 둘째딸은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유치원 때부터 아빠한테 맞기 시작했다. 태권도 띠나 벨트로 손목을 묶어놓고 때리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아빠의 무자비한 폭력 앞에 가족이 할 수 있는 건 무릎 꿇고 비는 것뿐이었다”며 “지속해서 가정폭력 가해자를 감시하는 제도가 마련되고 가해자가 심신미약이나 반성으로 감형되는 제도는 사라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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