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양(오른쪽) 인터폴 신임 총재가 23일 오전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뒤 민갑룡 경찰청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인 최초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 ‘인터폴’ 수장이 된 김종양(57) 신임 총재가 23일 귀국했다.
김 총재는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인터폴 총회가 열렸던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22일 밤 출발해 이날 오전 11시께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입국한 뒤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총재는 “대한민국과 한국 경찰을 대표해서 국제무대의 평가 받았다는 점에 많은 자부심을 느낀다”며 “대한민국 정부와 경찰의 전폭적인 지원에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또 “194개 인터폴 회원국 중에는 경찰력이 우수한 곳도 있고 떨어지는 곳도 있다. 경찰력이 약한 국가의 치안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며 “범죄가 고도화되고 있어 인터폴도 (수사) 시스템과 기술을 개발해 전 회원국에게 공유하는 것이 주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한 국가의 대표라기보다 인터폴이라는 국제기구의 대표이긴 하지만 국외도피사범 등 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국내로 송환하는 데 간접적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민갑룡 경찰청장을 통해 “각국 경찰관 협력을 강화해 국제범죄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협력하는 데 힘써주길 바란다”며 “인터폴의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고 회원국 간 치안력 격차를 줄여나가는데도 큰 역할을 해줄 거라 기대한다. 우리 정부도 함께할 것이다”라는 축하의 말을 전했다.
김 총재는 21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87차 인터폴 총회에서 러시아 출신의 인터폴 부총재인 알렉산드르 프로코프추크와의 경선에서 이겨 새 인터폴 총재로 선출됐다. 이번 선거는 멍훙웨이 총재가 프랑스 리옹에서 9월25일 중국으로 출장을 간 뒤 중국 수사당국에 부패 혐의로 체포되면서 공석이 된 인터폴 총재를 뽑기 위해 치러졌다. 김 부총재는 멍훙웨이 총재의 잔여 임기인 2020년이다.
김 총재는 경남 창원에서 태어나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제29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경찰에서 근무했다. 경찰로 재직하면서 엘에이(LA) 주재관과 경찰청 외사국장 등을 지냈으며 2012년부터 3년 동안 인터폴 집행위원을 역임했다. 또 경기지방경찰청장 재임 중인 2015년 11월 인터폴 부총재에 당선됐다.
글·사진 이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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