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강릉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고등학생 10명이 사상한 사고를 조사하는 경찰이 두 번째 현장 감식을 준비하고 있다. 강릉/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경찰이 강원도 펜션으로 여행을 갔다가 숨지고 다친 피해 고등학생과 유족을 모욕하는 인터넷 게시글을 강력하게 단속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지난 18일 강원도 강릉의 한 펜션에서 일산화탄소 가스가 새어 수능을 마친 뒤 우정 여행을 떠났던 대성고등학교 3학년 학생 10명 가운데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런데 ‘일간베스트 저장소’와 ‘워마드’ 등 일부 인터넷 게시판에는 이 사고의 피해자들을 모욕하거나 조롱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대성고 교직원 등은 학교를 담당하는 서울 은평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SPO)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대응을 당부했다.
경찰청도 전 지방경찰청에 피해 학생과 유족 등을 모욕하거나 조롱하는 게시글 등을 사이버 순찰하라고 지시했다. 경찰은 사이버 순찰 중 발견된 게시글에 대해 허위의 명백성, 피해의 심각성, 사안의 중대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즉시 내·수사 착수 및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삭제·차단 요청을 하기로 했다. 앞서 강원지방경찰청에서는 피해자를 모욕하는 인터넷 게시글 13건을 방심위에 삭제·차단 요청했고, 1건에 대해서는 내사를 시작했다.
경찰 관계자는 “내사 착수와 별도로 피해 고등학생 등을 모욕하는 게시글과 관련해 고소·고발장이 접수될 경우 최우선으로 엄정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환봉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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