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천호동 성매매집결지에서 불…2명 사망·2명 중상

등록 2018-12-22 14:16수정 2018-12-23 13:39

병원서 치료받던 중상자 1명도 숨져
사망자 모두 2명으로 늘어
22일 오전 화재로 2명이 숨진 서울 강동구 천호동 한 유흥업소 앞 모습. 사진 이주빈 기자
22일 오전 화재로 2명이 숨진 서울 강동구 천호동 한 유흥업소 앞 모습. 사진 이주빈 기자
22일 오전 11시4분께 서울 강동구 천호동 한 성매매 업소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불이 난 건물이 자리 잡은 곳은 이른바 ‘천호동 텍사스촌’이라고 불리는 성매매 집결지로 재개발이 예정돼 있다.

서울 강동경찰서와 소방당국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불은 2층짜리 건물 1층에서 시작돼 건물 내부를 태우고 16분만인 11시20분께 꺼졌다. 건물 근처에 있다 화재를 목격한 주민 이재훈(33)씨는 “1층 전체가 유리로 된 곳인데 유리 사이로 연기가 심하게 나오고 안에서 빨간 불길이 심한 게 보였다. 그 순간 펑하면서 유리가 깨지고 불길이 확 올라가 2층까지 퍼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22일 오전 화재로 2명이 숨진 서울 강동구 천호동 한 성매매 업소. 사진 이주빈 기자
22일 오전 화재로 2명이 숨진 서울 강동구 천호동 한 성매매 업소. 사진 이주빈 기자
이 불로 2층에서 잠을 자고 있던 여성 6명 가운데 업주인 박아무개(50)씨가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모두 현장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숨진 여성은 현장에서 심장이 멈춰 심폐소생술(CPR)을 받았고 병원에서 사망진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중상자 3명 가운데 2명도 숨진 여성과 마찬가지로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았다. 병원에서도 의식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중상자 3명 가운데 46살 여성이 이날 오후 6시33분께 숨지면서 사망자는 모두 2명으로 늘어났다.

이들 외에 의식이 있는 채로 발견된 2명은 부상이 심하지 않아 이 가운데 1명만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른바 ‘천호동 텍사스촌’이라고 불리는 서울 강동구 천호동 성매매 집결지 모습. 사진 이주빈 기자
이른바 ‘천호동 텍사스촌’이라고 불리는 서울 강동구 천호동 성매매 집결지 모습. 사진 이주빈 기자
불이 난 건물은 ‘아가씨집’ 또는 ‘방석집’으로 불리는 성매매 업소이며 부상자 모두 업소에서 일하던 20~40대 여성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불이 난 건물 바로 옆 세탁소를 운영하는 ㄱ아무개(68)씨는 “여기서 일한 지 15~16년 됐는데 내가 올 때부터 이곳은 사창가였다. 불이 난 건물은 낮에는 문 잠그고 있다가 완전히 깜깜해지면 문을 열었다. 핫팬츠, 배가 다 보이는 파인 티를 입고 의자에 앉아있었다”고 말했다.

22일 오전 화재로 2명이 숨진 서울 강동구 천호동 한 성매매 업소 건물 옆쪽 2층 창문의 모습. 떨어져 나간 쇠창살이 보인다. 사진 이주빈 기자
22일 오전 화재로 2명이 숨진 서울 강동구 천호동 한 성매매 업소 건물 옆쪽 2층 창문의 모습. 떨어져 나간 쇠창살이 보인다. 사진 이주빈 기자
이 지역 상인회 회장이라고 자신을 밝힌 이차성(64)씨는 “불이 난 건물은 지어진 지 40년 정도 됐다. 천호2지구 재건축이 예정돼 있어 주택가는 이미 다 비어있고, 불이 난 건물도 25일에 비워주기로 예정돼 있었다”고 전했다. 불이 난 건물에서 약 50m 떨어진 곳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김두진(54)씨는 “올 5~6월부터 단독주택, 가게 등이 차츰차츰 비기 시작했다”며 “보상받는 사람부터 떠나는 것 같았다. 우리 가게도 재개발 대상인데 보상액이 얼마인지 아직 안 나와서 언제 나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동경찰서는 “40명 규모의 전담팀을 꾸려 화재 원인을 규명하는 한편 건축법 위반 등 관련법 위반 여부를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유진 이주빈 기자 yj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