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유방촬영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위암·대장암·갑상선암 등 대다수 암 발생률이 감소 추세인데 반해, 유방암 발생률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가 27일 발표한 ‘2016년 국가암등록 통계’를 보면 2016년 유방암 연령표준화발생률은 여성 10만명 당 62.6명으로 2014년 54.7명, 2015년 56.1명에 견줘 크게 늘었다. 연령표준화발생률이란, 연령 구조가 다른 지역이나 특정 기간별 암 발생을 비교하기 위해 각 연령군에 해당하는 표준인구 비율을 가중치로 부여해 산출하는 지표이다. 2016년 새로 암 진단을 받은 여성 10만9112명 가운데 유방암 환자가 2만1747명(19.9%)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05년 이후 여성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 1위는 줄곧 갑상선암이었으나 2016년엔 유방암 발생이 갑상선암(18.8%)보다 많았다.
2016년 남녀 전체 암 확진자는 22만9180명으로 2015년보다 1만2638명 증가했다. 연령표준화발생률도 인구 10만명 당 286명으로 전년보다 8.6명 늘었다. 2011년 이후 감소 추세였던 암 발생이 다시 늘어난 데 대해 국립암센터는 “2016년 한해 증가한 것이라 이러한 변화가 어떤 흐름으로 진행될지 좀 더 연구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남성 암 환자는 12만68명으로, 이 가운데 17.1%인 2만509명이 위암을 진단받았다. 그 밖에 폐암(14.8%)·대장암(13.9%)·전립선암(9.8%)·간암(9.8%) 순으로 발병이 많았다. 2015년과 비교하면 전립선암 발생이 간암을 앞섰는데, 이는 고령화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국립암센터 쪽은 설명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5년간 암 확진을 받은 환자들이 5년 동안 생존할 확률은 70.6%로, 3명 가운데 2명 이상은 5년 이상 살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2001년~2005년 발생한 암환자와 견줘 5년 생존율은 16.6%포인트 증가했다. 1999년 전국적으로 암 발생 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이후, 암 확진을 받은 뒤 2017년 1월1일까지 생존이 확인된 암 유병자는 약 174만명이었다. 2016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3.4%인 셈이다. 또 기대수명 82살까지 살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2%로 나타났다.
박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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