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5명꼴로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제2의 독립선언서가 필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선언서에는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내용이 담겨야 한다는 데 가장 많은 의견이 모였다.
31일 <한겨레>와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실시한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한 지금, 제2의 독립선언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46.7%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필요 없다’는 응답은 27.2%에 그쳤다. 역사 관심도가 클수록 ‘필요하다’(53.1%)는 의견이 그 반대(30.9%)에 견줘 월등히 높았다.
선언서에는 ‘한반도와 세계평화’(33%)의 내용이 담겨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자주·자결(19.4%), 민족통일(15.3%), 상생·공존·연대(12.9%), 노동·인권(11.8%), 생명·환경(6.8%) 등의 순이었다. 회사원인 김성진(40)씨는 “우연히 기미년 독립선언서의 내용을 봤는데 당시 세계 최고 약소민족인 우리가 세계평화와 인류평등을 외쳤다는 게 놀라웠다. 제2의 독립선언서를 낸다면 한반도 평화가 세계평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으면 한다”고 했다.
100주년인 올해 이후에도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하는 사업이 지속돼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79.6%에 달했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