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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용균씨 빈소 찾은 이 총리 “비정규직 정규직화 검토 시간 걸린다”

등록 2019-01-23 15:29수정 2019-01-23 15:32

조문 마친 뒤 25분 동안 유족·시민대책위와 대화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산안법 후속 조치 등 검토중”
이낙연 국무총리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서울대병원장례식장에 차려진 지난해 12월 충남 태안화력에서 설비 점검을 하다가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의 빈소를 방문해 김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를 위로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이낙연 국무총리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서울대병원장례식장에 차려진 지난해 12월 충남 태안화력에서 설비 점검을 하다가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의 빈소를 방문해 김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를 위로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이낙연 국무총리가 태안에서 서울로 올라온 고 김용균씨의 빈소를 찾았다.

이 총리는 23일 오후 1시14분께 김씨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해 유가족을 위로하고,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을 만나 사고 재발방지책 마련 등 요구 사항을 경청했다. 이날 조문에는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과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 등도 함께했다. 김용균씨의 빈소는 전날 충남 태안에서 서울로 옮겨졌다. (▶관련 기사 : “설 전에 장례를…” 고 김용균씨 태안 빈소, 서울로 옮겼다)

이날 조문을 마친 뒤 이 총리는 김씨의 어머니 김미숙씨의 손을 잡고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빈소에서 유족, 김씨의 동료 등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미숙씨는 이날 이 총리에게 “여전히 태안화력 1~8호기에는 아들의 동료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생사를 넘나들며 일하고 있다”며 “정부가 발전소 비정규직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을 만들어 이들의 안전 문제를 개선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전날부터 단식 중인 시민대책위 공동대표단인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직후 인천공항을 찾아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선언했지만, 지난 20개월 동안 발전사 비정규직 5300명 가운데 고작 30명만 정규직이 됐다”며 “산자부와 발전5사 등이 대통령에게 항명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설 전에 장례를 빨리 치를 수 있도록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의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대책위의 바람을 전했다.

이 총리는 유족과 시민대책위 관계자들의 요구들을 틈틈이 수첩에 메모하며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이 총리는 “정부는 사고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산업안전보건법 통과 이후 후속 조치, 발전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3가지 측면에서 이번 사건의 재발방지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발전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에 대해선 “(발전소 경상정비 업무처럼)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이 경쟁하는 체제에서 바로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할 경우 기업이 도산하는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정부가 검토를 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말을 아꼈다.

이 총리는 약 25분 동안의 대화 자리를 마친 뒤 빈소를 떠났다. 이후 마련된 유족, 시민대책위와 산자부·노동부 차관과의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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