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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청 경제보좌관 “아세안 가면 해피조선”…누리꾼 “박근혜 중동 발언 오버랩”

등록 2019-01-28 16:03수정 2019-01-28 16:48

김현철 경제보좌관 “5060세대·청년들 아세안 가라” 발언에 누리꾼들 비판
김 보좌관 논란 일자 “아세안 한류붐, 기회의 땅이란 점 말한 것” 해명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겸 대통령 직속 신남방정책특별위원장. 청와대 사진기자단.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겸 대통령 직속 신남방정책특별위원장. 청와대 사진기자단.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겸 대통령 직속 신남방정책특별위원장이 28일 “(한국 청년들이) 여기 앉아서 취직 안 된다고 헬조선이라고 하지 말고 (아세안 국가를) 보면 ‘해피 조선’”이라고 발언해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김현철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간담회에서 아세안의 한류 열풍을 언급하며 “국문과 졸업하면 취직 못 하잖아요. 그런 학생들 많이 뽑아서 태국, 인도네시아의 한글 선생님으로 보내고 싶다”며 “여기서 ‘헬조선’ 이러지 말고 여기 보면 ‘해피 조선’이에요”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들이 중국 진출할 때 환영받았나요? 일본 진출 환영받았습니까? 차별 속에서 진출했잖아요. 지금은 대접받으면서 그렇게 진출할 수 있는 게 신남방”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50~60대들은 한국에서 할 일 없다고 산에나 가고, 에스엔에스에서 험악한 댓글만 달지 말고 아세안으로 가세요. 인도에 가야 해요. 여기 성공 사례 있잖아요”라고 말하면서 “박항서 감독도 처음에는 구조조정 되지 않았나. 그런데 베트남에서 새로운 축구감독을 필요로 한다고 하니 거기 갔지 않느냐. 거기에서 인생 이모작 대박을 터뜨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남방정책특별위원장으로서 아세안, 인도 등 신남방에 기회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2015년 ‘중동 발언’과 다를 게 뭐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박 전 대통령은 2015년 3월19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해외에서라도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을 했으면 합니다. 대한민국의 청년이 텅텅 빌 정도로 한 번 해보세요. ‘다 어디 갔냐’, ‘다 중동 갔다’고”라고 말해 청년들의 분노를 샀다. 누리꾼들은 “일자리 없으면 중동 가라고 했던 박근혜의 데자뷔가 느껴지는 건 왜일까? 부적절한 발언 같다”(@metta****), “박근혜 청년들 중동으로 가라는 것이 오버랩 되는군∼!”(@sks****) 등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청년들에게 국외에 나가라는 의견에 대한 비판들도 눈에 띄었다. 누리꾼들은 “박항서는 뭐 무작정 갔냐. 스카우트 제의가 와서 갔지”(@juyk*****), “우리나라 내부에서 일자리 만들 방법이 없으니 무턱대고 나가란다. 당신이 계급장 다 떼고 한번 가보든지”(@ulr***) 등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페이스북에선 ““가라”고 외치니까 “헬조선”인 것을. 가고 싶어지면 알아서 간다. “가라” 외치지 말고, 토대를 만들 생각을 하면 좋으련만”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또 “동남아를 갈 때도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최소한 5년은 준비해야 한다. 말도 배워놔야 하고 인적 네트워크도 쌓아야 하고 현지 시장 연구, 기타 등등 할 일이 많다. 돈도 없고 시간도 없는 젊은이들이 지금 당장 뭘 어쩌란 말인가? 5년 동안 버틸 자금이라도 마련해주기라도 하든지.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된다는 소리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위원장은 논란이 일자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현재 신남방지역의 한류 열풍으로 인해 해당 지역 1020세대들이 대한민국을 동경의 나라,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는 상황을 표현하면서, 우리 젊은이들도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자는 취지에서 한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기업들이 아세안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활용해 신남방 지역에서 새로운 기회와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는 맥락에서 말한 것”이라며 “결코 5060세대를 무시하는 발언이 아니었다”고도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지금 아세안이 아시다시피 한류붐이고, 분위기가 좋지 않은가. 그래서 ‘아세안이 기회의 땅’이란 점을 이야기한 거다. 젊은이들에게도 동남아는 한국이 선망과 동경의 나라이니 나쁜 이미지로 보지 말자는 취지였다”며 “강연 대상이 200여명의 기업인들이었기 때문에 세대갈등 이야기를 할 이유가 없다”고 해명했다.

김현철 위원장은 2017년 6월 청와대 경제보좌관에 임명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내세운 ‘국민성장론’의 핵심 입안자로 알려졌다. 국민성장론은 문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제시한 핵심 아젠다로 저성장시대 국민과 기업이 동시에 성장할 길을 찾아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준희 성연철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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