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제이티비시(JTBC) 사장. 한겨레 자료사진
프리랜서 기자를 폭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손석희 제이티비시(JTBC) 사장이 16일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손 사장이 이날 오전 7시40분께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프리랜서 기자 김아무개(49)씨는 지난달 10일 오후 11시50분께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일식집에서 손 사장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손 사장은 “김씨가 불법적으로 취업 청탁을 했고 뜻대로 되지 않자 협박했다”며 지난달 24일 김씨를 공갈 미수와 협박 혐의로 서울 서부지검에 고소했다.
손 사장은 김씨 주장과 관련해 한 보수단체로부터 고발도 당했다. 손 사장은 폭행 사건이 일어난 지 9일 뒤인 지난달 19일 김씨의 변호인에게 ‘용역 형태로 2년 동안 월수입 1000만원 보장’을 제안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한편 손 사장은 14일 자신이 진행하는 제이티비시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나영석 피디와 배우 정유미씨가 부적절한 관계라는 내용으로 엮은 지라시 유포자가 검거된 사실에 대해 논평하며 이를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올렸다.
손 사장은 이날 앵커 브리핑에서 무고가 반복되면 거짓말도 진실처럼 느껴진다는 뜻의 ‘증삼살인’과 같은 이치로 3명이 말을 거듭 반복하면 없던 호랑이도 등장한다는 뜻의 ‘삼인성호’란 말을 언급했다.
손씨는 “최근 적발된 소위 지라시의 유통과정 또한 그러했다”며 “누군가의 입에서 나온 말은 수많은 가공을 거쳐 퍼졌고 대중의 호기심과 관음증은 이를 퍼뜨리는 동력이 됐다”고 비판했다. 또한 손씨는 정유미씨의 말을 빌려 “어떠한 합의나 선처도 없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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