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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영상+] ‘20대 남성 반문재인·반페미니즘’ 이대남이 분석했다

등록 2019-02-22 07:14수정 2019-02-22 21:26

▶영상 바로가기: https://youtu.be/VbFVKNez1W8

‘약좌의 게임'이란 말을 들어보셨나요? 유명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왕좌'와 ‘약자'를 합친 말인데요. 사회 구성원들이 누가 더 약자인지 따지기 위해 벌이는 경쟁에 빗댄 용어입니다. 그 이면에는 ‘내가 더 약자’라는 점을 확보해야만 사회에서 인정받고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깔려있다고 합니다. 이제는 20대 남성들도 이 게임에 뛰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20대 남성은 왜 이 게임에 뛰어들었을까요? 생산직 노동자, 성 소수자, ‘탈조선’ 대학원생 등 다양한 20대를 만나 <청년현재사>를 집필한 김창인(29), 안태언(24), 전병찬(26)씨에게 물었습니다.

지난해 12월,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20대 남성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29.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이 발표를 기점으로 20대 남성에 대한 분석이 쏟아졌습니다. 저자들은 일단 20대 남성이 사회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맞다고 표현합니다.

“사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딱 20대 남성만 떼어놓고 다룰 필요는 없다고 생각을 해요. 굳이 그럴 필요는 없는데. 다만 현재의 여러 가지 사회적인 변화의 흐름이 조금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데 이 차원에서 20대 남성이라는 계층이 조금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맞는 것 같아요.” (김창인)

이들은 20대 남성이 문재인 정부에 실망하는 데엔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말합니다. 사회는 바뀌었는지 몰라도 청년들의 삶 자체는 바뀌지 않았다는 건데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광주 항쟁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것, 남북정상회담을 하는 것 등. 소위 국가를 정상화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 동시에 그것이 얼만큼 청년들의 삶을, 청년들뿐 아니라 대다수 민중의 삶을 변화를 시켰느냐라고 한다면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을 하잖아요.” (안태언)

“저희가 청년들과 인터뷰하면서 마지막에 꼭 물어봤어요. 문재인 대통령 이후에 한국 사회가 얼마나 변했다고 생각하는지, 그게 내 삶과 얼마나 연관된다고 생각하는지. 굉장히 모순적인 대답이 나왔어요. 문대통령 이후에 한국 사회는 변했는데 내 삶은 변하지 않았다는 거에요.” (김창인)

저자들은 ‘20대 청년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에도 삶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느낀다’는 데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이런 불만이 성소수자, 난민,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를 향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20대 남성들의 소수자 혐오 정서는 그런 불만이 방향을 잃고 엉뚱한 곳을 향한 결과죠. (20대 남성들은) ‘누구는 정체성을 무기로 약자행세를 하는데, 나한테는 그런 무기가 없다. 나도 힘든데’라고 생각하죠.” (안태언)

“항상 남성들이 악에 받쳐서 애기하는 게 ‘우리도 군대 간다’에요. 하지만 군대를 여자가 보낸 게 아니잖아요? 엄마가 보낸 게 아니고 여자친구가 보낸 게 아니고. 할아버지가 보낸 건데.” (전병찬)

‘차별은 윗세대 남성이 했는데 왜 책임을 20대 남성이 져야 하나'는 일부 20대 남성의 주장도 비판합니다.

“대기업 채용을 할 때 같은 조건이면 남성들이 더 많이 뽑힌다거나 그런 점에서 분명히 남성이 이득을 보는 게 있죠. 여성은 결혼을 하면, 임신을 하면 그만둘 거니까 안 뽑는다는 시선이 아직도 있고.” (전병찬)

“오히려 새롭게 등장한 차별들이 있죠. 옛날엔 인터넷이 없었지만 지금은 인터넷이 있기 때문에 인터넷 공간에서의 여성들의 신체 사진 유포라든가, 불법촬영 영상물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새롭게 등장했잖아요? 당연히 현 세대의 책임이 맞다고 생각해요.” (안태언)

그러나 이 모든 것이 20대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저자들은 “사실 20대가 서로 약자성을 확보하기 위해 ‘약좌의 게임'을 벌일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한 자들은 기성 세대”라고 강조합니다.

“어른들이 그런 얘기 하잖아요. 너희는 정치가 너희 삶과 얼마나 연결돼 있는지 모르는 거 같다. 그러니까 너희가 정치에 관심이 없는 게 아니냐. 그런데 그것이 절대 아니고. 다 아는데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이 너무 한정돼 있다는 거죠. 내가 정치에 관심이 있으면 뭘 할 수 있나. 투표말고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는 거에요.”(김창인)

‘진보 기성세대’가 추구하는 방식으로는, 청년들의 삶이 나아지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말도 덧붙입니다.

“그분들의 노력을 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단순히 대통령을 바꾸고 정부를 바꾸고 그런 것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구조를 바꾸고 체제를 바꿀 수 있는 그런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운동의 역할이고, 진보를 표방하는 기성세대의 역할이었는데. 그것을 하지 않고 사실은 그냥 세게 이야기하면 꼰대질만 했다는 거죠. 너희는 왜 시위 안 하냐. 데모 안 하냐 이런 얘기만 계속하고. 그래놓고 이제는 ‘쟤네는 왜 보수화가 됐을까’라고 하죠.” (안태언)

그렇다면 이들이 말하는 청년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영상 바로가기: https://youtu.be/VbFVKNez1W8

기획/출연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촬영/편집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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