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가 3781명으로 전년에 견줘 1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해 교통사고 사망자가 3000명대를 기록한 것은 1976년 이후 42년 만이다. 교통사고 사망자는 최근 6년 동안 감소 추세다.
경찰청과 국토교통부가 3일 발표한 내용을 종합하면,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는 3781명으로 2017년 4185명에서 9.7% 줄었다. 특히 13살 미만 어린이 사망자는 37%(20명) 감소했고, 65살 이상 노인 사망자 역시 전년 대비 4.8%(85명) 줄었다. 음주운전 사망자는 21.2%(93명), 무단횡단 사망자는 7.8%(54명) 각각 감소했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온 보행 사망자 역시 11.2%(188명) 줄었다. 다만 보행 사망자의 경우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39.3%(1487명)를 차지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19.7%(2016년 기준)보다 여전히 2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전체 보행 사망자 중 65살 이상이 56.6%로 절반 이상을 차지해 노인 보행자의 안전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로별로는 특별·광역시도·지방도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하는 도로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2730명으로 2017년에 견줘 10.9%(334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속도로 사망자는 252명으로 2017년보다 1.6%(4명)가량 약간 늘었다. 노선별로는 경부선이 41명으로 가장 사망자가 많았고, 중부내륙선이 36명, 서해안선이 33명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가장 크게 줄어든 지역은 광주광역시로 2017년에 견줘 사망자가 35.9%가 감소했다. 이어서 부산광역시가 19.7%, 대구광역시가 18.4% 순으로 감소했다. 다만 울산광역시는 17.5%, 인천광역시는 10.3% 등 교통사고 사망자가 오히려 늘었다.
경찰청과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의 원인이 전 좌석 안전띠 의무화와 음주운전 근절 여론의 부각 등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 시내 도로의 제한 속도를 줄이는 시범사업이 서울, 부산 등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보행자 사망 사고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교통사고 사망자는 줄어들었지만 전체 교통사고 건수는 2017년 21만6335건에서 지난해 21만7148건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부상자 수도 2017년 32만2829명에서 지난해 32만3036명으로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정환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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