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저녁 전두환씨가 광주에서 재판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와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을 찾았다. 연합뉴스.
고 조비오 신부의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11일 광주지법 대법정에 선 전두환(88)씨가 재판을 마친 뒤 서울로 돌아와 병원을 가장 먼저 찾았다.
전씨는 11일 저녁 8시30분께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도착해 구급환자 전용 통로를 통해 응급실로 들어갔다. 전씨가 이날 병원을 찾은 이유는 도뇨 시술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단한 시술이기 때문에 재판 이후 건강이 크게 나빠졌거나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시술을 마친 전씨는 저녁 9시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집으로 돌아갔다.
앞서 전씨는 2017년 4월 펴낸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군의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 등으로 표현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전씨는 지난해부터 열린 재판에 알츠하이머, 독감 등 건강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다가 이날 처음으로 광주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씨는 광주지법 형사8단독 장동혁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사자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으며 75분만에 법정을 빠져나왔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