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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1919한겨레] 우리 대표 김규식씨, 천신만고 끝에 불란서 도착

등록 2019-03-18 07:19수정 2019-03-18 08:25

세계 각처 대표 중 김씨만 성공적으로 도착
한 운동가 “만세 소리, 기백만톤 군함보다 참된 후원될 것”

<편집자 주>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입니다. 역사적인 해를 맞아 <한겨레>는 독자 여러분을 100년 전인 기미년(1919)의 오늘로 초대하려 합니다. 살아 숨쉬는 독립운동가, 우리를 닮은 장삼이사들을 함께 만나고 오늘의 역사를 닮은 어제의 역사를 함께 써나가려 합니다. <한겨레>와 함께 기미년 1919년으로 시간여행을 떠날 준비, 되셨습니까?

◆불란서에 도착한 김규식씨.
◆불란서에 도착한 김규식씨.

지난달 1일 상해를 출발한 김규식(38)씨가 인도양 장거리 항로에서 천신만고를 겪은 끝에 불란서 파리에 도착하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기미년(1919) 정초 세계대전 승전국들이 파리에서 강화회의를 열어 약소국 민족들의 거취를 논의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미주(이승만·정한경), 로서아(윤해·고창일), 중국 등 세계 각처에 흩어져 있는 망명객들이 민족대표를 선출하여 파송을 준비하였으나 상해 신한청년당 대표 자격인 김규식씨만이 성공적으로 목적지인 파리에 도착한 것이다. 김규식씨는 지난 13일 파리에 임하여 지낼 곳도 마땅치 않은 채 고독한 시간을 보내다 17일 비로소 우리 민족과 인연이 깊은 헐버트(54) 박사를 현지에서 우연히 만났다고 한다. 미국인 선교사인 헐버트 박사는 정미년(1907) ‘해아(헤이그) 사태’ 당시 혁혁한 조력을 하며 ‘제4의 특사’로 불렸던 인사다.

만사에 철두철미한 김씨는 목표하였던 대로 파리 샤토당가 38호에 처소를 정하고 이곳에 공보국을 설치하였다고 한다. 향후 그의 계획은 지난 1월 중국에서 출발하기에 앞서 북경 주재 미국 공사에게 보낸 청원서에 일목요연하게 드러나 있는데 축약하면 다음과 같다. ‘각국 대표들과 인터뷰 및 조선 대의에 대한 동정 및 지원 확보’ ‘일본의 군사통치하 조선의 상황에 대해 정치적·경제적·교육적·종교적 측면의 정보 제공’ ‘파리, 런던, 뉴욕, 샌프란시스코, 상해 등에 공보국을 개설하고 직간접으로 가능한 모든 선전 방법을 활용함.’ 그는 파리에서 이같은 공보 활동을 전개한 뒤 최종적으로 강화회의에 비망록을 제출하고 우리 대표로서 회담에 참석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애초에 파리에는 적어도 오륙명 이상의 대표가 모일 것으로 기대되었는데, 단독으로 도착한 김규식씨의 부담감은 여간이 아니라고 한다. 게다가 1월28일 개막한 강화회의는 이미 논의가 상당히 진행돼온 터이다. 허나 극동의 조선반도에서 전해지는 만세 함성을 그 역시 전해 들은 바다. 한 독립운동가는 “예정하고 기대한 바이지만 삼월 일일부터 시작하여 전세계를 움직여오는 만세 소리는 기백만톤 군함보다도, 기백만명 군대보다도 김규식씨에게 참스러운 후원이 될 것”이라고 전하였다.

△참고문헌

국사편찬위원회, ‘구주의 우리 사업’ <대한민국임시정부자료집23>

정병준, ‘1919년, 파리로 가는 김규식’(한국독립운동사연구·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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