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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피해자에 욕설, 범행은 발뺌, 증거인멸까지…뻔뻔한 뺑소니범들

등록 2019-03-29 11:59수정 2019-03-30 12:13

사고 내고 구호 없이 도주…피해자 사망
피해자에 욕설하고, 증거인멸 시도
붙잡히자 “사고난 줄 몰랐다” 부인
뺑소니를 친 뒤 아파트 단지 차단기에 진입하는 박씨의 차량. 관악경찰서 제공
뺑소니를 친 뒤 아파트 단지 차단기에 진입하는 박씨의 차량. 관악경찰서 제공
“이런 ××…, 어후 ××놈”

지난 3월19일, 직장 동료들과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던 박아무개(52)씨는 욕설을 내뱉었다. 남부순환로 방면에서 서울대학교 후문방향으로 차를 몰고가다 길을 걷던 한아무개(54)씨를 들이받은 직후였다. 잠시 속도를 줄이는 듯 했던 박씨는 이내 속도를 높여 현장에서 달아났다. 피해자를 위한 어떤 구호조치도 없었다. 차에 치인 한씨는 이틀 뒤인 21일 오후 3시께 숨졌다.

박씨의 발목을 잡은 건 자신이 내뱉은 욕설이었다. 사고 현장에 출동한 서울 관악경찰서 경찰관들은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과 현장에 떨어져 있는 흰색 사이드미러 조각을 단서로 피의자를 추적했다. 폐회로텔레비전 영상으로 차량 동선을 파악하던 경찰은 피의차량이 아파트 단지 차단기에 진입하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뒤졌고, 사이드미러가 파손된 차량을 찾은 뒤 차량 주인 박씨를 긴급체포 했다. 박씨는 ‘사람을 친 줄 몰랐다’고 둘러댔다. 하지만 피해자를 원망하듯 내뱉은 욕설이 차량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녹음돼 있었다.

경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도주치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박씨는 지난 22일 구속됐다.

사고를 낸 뒤 현장에서 도망치고 있는 장씨의 차량. 강남경찰서 제공
사고를 낸 뒤 현장에서 도망치고 있는 장씨의 차량. 강남경찰서 제공
지난달 24일 새벽에는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를 달리던 검정색 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SUV)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안아무개(25)씨를 들이받았다. 안씨의 몸이 하늘에 붕 뜬뒤 땅으로 떨어졌다. 이번에도 구호조치는 없었다. 사고를 낸 장아무개(29)씨는 그대로 속도를 내 달아났다. 장씨는 신호등 5개를 연달아 무시했다. 차량은 굉음을 내며 달렸고, 장씨는 11㎞ 떨어진 집까지 8분 만에 도망쳤다. 사고를 당한 뒤 도로에 남겨졌던 피해자 안씨는 전치 16주 진단을 받아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관들은 폐회로텔레비전 영상 분석을 통해 가해 차량의 안개등 하나가 고장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폐회로텔레비전 250여개를 확인했고, 사고 한 달 만인 3월25일 장씨를 붙잡았다. 장씨도 ‘사람을 친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장씨가 사고 다음날 바로 차량을 수시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장씨가 사고 직후 현장에서 도망치고, 다음날 바로 차량 수리를 맡기는 증거인멸을 시도한 점 등을 이유로 장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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