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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호른바흐사, 인종차별·여성혐오 광고 결국 내린다

등록 2019-04-16 14:18수정 2019-04-16 14:32

호른바흐사, 15일부터 문제 광고 방송하지 않기로
“문제 광고는 차별적” 독일 광고위원회 경고 영향
항의운동 벌인 누리꾼들 “좋은 선례 남겼다” 환영
인종차별과 여성혐오 비판을 받은 호른바흐사의 광고 갈무리.
인종차별과 여성혐오 비판을 받은 호른바흐사의 광고 갈무리.
아시아권 누리꾼들에게 인종차별과 여성혐오를 담고 있다고 거세게 비판받던 독일 호른바흐사의 광고가 결국 내려간다.

호른바흐사는 지난 14일 트위터를 통해 “광고의 후속편이 나와서 이달 15일부터 1편은 내린다. 1편에 대한 논의를 검열한다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광고는 (일부 채널에서) 그대로 두겠다”고 밝혔다. 호른바흐사는 디아이와이(DIY·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만드는 것) 등 가정용품을 생산하는 독일 기업으로, 이달 초 백인 남성의 속옷에 묻은 체취를 아시아 여성이 맡고 황홀해 하는 모습이 등장하는 광고를 내보내 공분을 일으킨 바 있다. 아시아권 누리꾼들은 인종차별과 여성혐오를 동시에 당한 상황을 뜻하는 “호른바흐 당했다”라는 신조어를 만들고, 호른바흐사를 상대로 항의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호른바흐사가 트위터를 통해 밝힌 입장. 이달 15일부로 문제의 광고가 내려간다는 내용이 나온다. 호른바흐사 트위터 갈무리.
호른바흐사가 트위터를 통해 밝힌 입장. 이달 15일부로 문제의 광고가 내려간다는 내용이 나온다. 호른바흐사 트위터 갈무리.
호른바흐사가 입장문에서 밝히진 않았지만, 이번 광고 변경 방침에는 독일 광고위원회의 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항의운동을 주도한 독일 유학생 강성운씨의 설명을 보면, 독일 광고위원회는 호른바흐사에 ‘광고가 변경되거나 중단되지 않으면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가 독일 광고위원회로부터 받은 입장문에는 “호른바흐사의 광고는 ‘성별, 인종 또는 출신국을 이유로 차별하는 표현이나 묘사를 사용해선 안 된다’는 광고위원회의 행동강령을 위반한다. 광고위원회는 해당 광고가 변경되거나 중단되지 않으면 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회사에) 알렸고, 광고는 15일부터 독일에서 더는 사용될 수 없다”는 내용이 나온다. 광고위원회는 또 이메일에서 “광고표준위원회(Advertising Standards Council)의 관점에서 볼 때 광고의 내용은 인종차별적이라는 관점을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호른바흐사의 광고가 지난 15일부로 독일 지역에서 방송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항의운동에 나섰던 아시아권 시민들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씨는 15일 <한겨레>와의 카카오톡 대화에서 “호른바흐사가 광고 철회 방침을 트위터로 밝힌 뒤, 나를 포함해 이의제기한 사람들에게 독일 광고위원회가 이메일을 보내왔다. (소식을 알고) 좋은 선례가 생겨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트위터 등 에스엔에스에서도 “모두의 힘으로 호른바흐 영상이 내려간 게 감동이다. 모두가 인종차별에 대해 대응하고 반응하는 것이 방법이라는 것도 다시 느꼈다” “작은 승리를 했다” “아직 호른바흐사는 사과하지 않았으니 우리는 계속 사과를 요구할 것”과 같은 누리꾼들의 반응이 올라왔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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