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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성추행 교수 파면 요구’ 서울대 학생들 “단식 중단하고 전체학생총회 연다”

등록 2019-04-29 14:06수정 2019-04-29 14:10

서어서문학과 교수 성추행 관련 ‘서울대 A 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
29일 기자회견 열고 향후 대응 방향 전환 발표…단식 해제하고 전체학생총회 열기로
29일 오전 서울대학교행정관 앞에서 ‘서울대 A 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단식 해제를 선언했다.
29일 오전 서울대학교행정관 앞에서 ‘서울대 A 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단식 해제를 선언했다.
대학원생을 성추행했다가 고발돼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며 지난 3일부터 릴레이 단식을 이어가던 ‘서울대 A 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특위)가 단식 해제를 선언했다. 특위는 대신 “새달 27일 전체 학생총회를 열어 해당 교수 파면과 성폭력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은 학생회 몇몇 학생의 요구가 아니라 전체 학생들의 대중적 요구라는 점을 학교 쪽에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제자에게 “처녀는 부담되고 유부녀가 좋다”…밥 먹듯 성희롱한 서울대 교수들)

특위는 29일 오전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긴 단식으로 학생들의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학교 쪽과의 소통에는 진전이 없다”며 단식을 해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이틀 전 11일간의 단식을 끝낸 윤민정 특위 공동대표는 “나를 포함해 학생 3명이 단식한 기간을 모두 합치면 32일에 이르지만, 학교는 끝까지 진정성 없는 답변을 하고 책임을 회피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수빈 인문대 학생회장이 15일 동안, 신유림 서어서문학과 학생회장도 6일 동안 단식 투쟁에 나선 바 있다.

그동안 특위는 학교 쪽에 크게 2가지를 요구해왔다. 해당 교수를 ‘솜방망이 처벌’에 불과한 ‘정직 3개월’에 처할 게 아니라 파면하고, 교원 징계위원회에 학생 참여를 보장하라는 것이다. 특위는 이런 요구에 대한 학교 쪽 답변이 “지속적으로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특위가 공개한 서울대 교무처장·학생처장 명의의 25일 회신 내용을 보면, ‘징계위 학생 참여’ 요구에 대해 학교 쪽은 “(피해자의) 참고인 또는 관계인이 조사 과정에서 의견을 진술하거나 서면으로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특위는 “학생 집단을 사건 해결의 주체로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학교 쪽은 징계 진행 상황 확인 등 피해자의 절차적 권리를 보장하라는 학생들의 요구에 대해서는 “징계위 결정 등을 거쳐 안내할 수 있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특위는 “만약 징계위에서 판단을 달리하면 피해자는 알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좀처럼 상황이 진전되지 않으면서 고민에 빠졌던 특위는 결국 ‘전체 학생총회 소집’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특위는 “전체 학생총회는 총학생회 최고 의결기구로써, 서울대 모든 학생이 한자리에 모여 학생 사회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윤민정 특위 공동대표가 단식을 해제하며 총회 소집을 제안한 지 27시간 만에 1078명의 학부생이 온라인 서명에 참여한 것이다. 이는 총회 소집 기준 인원인 500명을 훌쩍 넘은 숫자다. 윤 공동대표는 “사회학과, 의대 등에서 끝없이 발생하는 교수에 의한 갑질·성폭력 사건, 이를 제대로 해결할 능력도 의지도 없는 학교, 학생과 피해자를 구조적으로 배제하는 징계위에 대한 학생들의 분노가 축적된 결과”라고 말했다. 새달 27일 오후 6시에 열리는 전체 학생총회는 전체 학부생의 10분의 1인 약 1600명이 한자리에 모이면 성사된다.

글·사진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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