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엔진 결함 은폐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당시 현대차 품질본부장을 맡았던 현대차 계열사 대표이사를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형진휘)는 지난달 26일과 29일 방창섭 현대케피코 대표이사를 검찰에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 대표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현대차 품질본부장(부사장)을 지내다 지난해 말 자동차 엔진·변속기용 부품을 생산하는 현대차 계열사인 현대 케피코 대표이사를 맡아오고 있다.
검찰은 지난 2월 현대·기아차의 품질관리부서를 압수수색하면서 국토교통부 고발 2년만에 강제수사에 나섰다. 현대·기아차가 세타2 엔진의 결함을 알고도 수년간 이를 은폐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07년 처음 출시된 세타2 엔진은 2009년 개량형이 나왔으나 엔진 내부에서 심한 소음이 나거나 주행 중 시동꺼짐 현상이 일어나 2017년 5개 차종 17만대를 리콜한 바 있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현대·기아차 제작결함 5건과 관련해 12개 차종 23만8천대의 리콜 명령을 내리면서 의도적인 결함 은폐 가능성이 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 와이엠시에이(YMCA) 자동차안전센터도 지난 2017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두 회사는 2010년부터 고객 민원, 언론보도를 통해 해당 차량의 안전운행에 지장을 주는 구조적 결함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했음에도 아무런 대책 없이 결함 사실을 적극적으로 부인했다”며 “결함을 은폐하면서 판매를 계속한 것은 사기”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 쪽은 세타2 엔진 결함이 구조적 문제 아닌 가공 공정의 문제로, 현재는 개선을 완료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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