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대학교 도서관에서 가장 자주 서가를 드나든 책은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이었다.
13일 서울대 도서관보를 보면, 서울대 중앙도서관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1년 동안 교내 도서관 도서 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모두 238번 대출된 <82년생 김지영>이 1위에 올랐다.
2016년 10월 출간된 <82년생 김지영>은 서른넷 전업주부 김지영씨를 통해 한국 사회 여성들이 학교와 직장에서 받는 차별, 고용시장에서 겪는 불평등, ‘독박 육아’의 현실, 경력 단절 문제 등을 사실적으로 다뤄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해 11월에는 출간 2년여 만에 누적 판매 부수 100만부를 넘어섰다. 한국 소설이 100만부 판매를 넘어선 것은 2007년 김훈의 <칼의 노래>와 2009년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이후 9년 만이었다. 책은 영화로도 만들어진다. 주인공 김지영 역은 배우 정유미씨가, 남편 정대현 역은 배우 공유씨가 맡았다.
<82년생 김지영>은 2017년에도 ‘많이 대출된 도서’ 3위에 올랐다. 당시 1위는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 2위는 인문교양 분야 베스트셀러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었다. 2년 연속으로 국내 여성 작가 소설이 1위에 오른 셈이다. 2016년 ‘많이 대출된 도서’ 1위는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었다.
<82년생 김지영>에 이어 지난해 많이 대출된 도서는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149번), <호모 데우스>(149번), <채식주의자>(148번), <오직 두 사람>(147번) 순이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133번), <언어의 온도>(131번), <사피엔스>(123)번, <7년의 밤>(119번), <바깥은 여름>(118번)이 뒤를 이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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