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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아이들 ‘주관적 행복지수’ OECD 꼴찌 수준…언제쯤 오를까?

등록 2019-05-14 13:38수정 2019-05-14 16:26

주관적 행복지수 88.51점으로 OECD 22개국 중 20위
초등생 20% “외모 차별 경험” 18.5% “성별 차별 경험”
“‘행복해지려면 돈 필요’ 응답 학생 연령 갈수록 낮아져”
어린이날이었던 지난 5일 오전 서울 광진구 어린대공원 놀이동산에서 어린이날을 맞아 나들이 나온 어린이들이 놀이기구를 타며 환하게 웃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어린이날이었던 지난 5일 오전 서울 광진구 어린대공원 놀이동산에서 어린이날을 맞아 나들이 나온 어린이들이 놀이기구를 타며 환하게 웃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OECD 주요국가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고, ‘주관적 행복지수’도 지난해보다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한국방정환재단이 연세대 언더우드특훈교수인 염유식 교수에 의뢰해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 연구팀과 함께 조사한 결과를 보면, 2019년 주관적 행복지수 표준점수는 88.51점으로 OECD 22개국 가운데 20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주관적 행복지수(94.7점)보다 6점 가량 낮아진 것으로, 2017년 수준으로까지 하락했다. 이 조사는 지난 3월7일부터 4월6일까지 초등학교 4학년에서 고등학교 3학년까지 총 7454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주관적 행복지수가 하락한 이유는 주관적 행복지수를 이루는 여섯 항목(주관적 건강, 삶의 만족, 학교생활 만족, 어울림, 소속감, 외로움) 가운데 주관적 건강 지수와 삶의 만족도가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다고 응답한 비율(주관적 건강지수)과 자신의 삶에 대해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삶의 만족도)이 22개국 가운데 한국은 꼴찌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초등학생 5명 중 1명이 외모와 성별 차별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는 사실이다. 차별 경험은 삶의 만족도나 행복도를 감소시키는데, 초등학생 중 20.1%가 외모 차별을, 18.5%가 성별 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성적에 따른 차별 경험 비율은 13.3% 수준이었다. 여학생들이 외모나 성별 차별 경험을 남학생보다 더 많이 경험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주관적 행복도나 삶의 만족도도 남학생보다 낮았다.

차별 경험 비율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증가했다. 고등학생은 성별과 성적에 따른 차별 경험 비율이 각각 37.2%, 35.6%로 외모차별 경험(28.2%)보다 높았다.

연구를 진행한 염유식 교수는 “행복을 위해서 무엇이 중요하냐고 묻는 질문에 가족이나 건강이라고 답한 어린이·청소년이 행복도와 삶의 만족도가 높은데, 행복해지려면 돈이 필요하다고 응답하는 학생들의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어 걱정이다”고 말했다. 처음 조사를 시작한 2009년만 해도 행복하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학생들이 가족이나 건강이라고 응답한 학생들보다 많아지는 지점이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올해에는 중학교 3학년까지 내려왔다. 염 교수는 “사회나 부모가 암묵적으로 돈이 최고라는 걸 보여주고 있어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며 “행복해지는 방법을 아이들이 습득해야하는데, 이런 가치관을 갖고 있으면 불행한 어른들이 양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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