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인 가수 효린. 브리지 제공
걸그룹 씨스타 출신 가수 효린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효린 쪽은 “기억이 선명하지 않아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피해자라 주장하시는 분을 직접 찾아뵐 생각이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누리꾼은 지난 2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학폭 미투, 정말 치가 떨려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15년 전 중학생 시절 효린에게 3년 내내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효린에게 상습적으로 옷과 현금 등을 빼앗겼고 온갖 이유로 아파트 놀이터에서 폭행을 당했다. 내 친구는 노래방 마이크로 머리도 맞았다”며 “효린이 나를 폭행한 이유는 본인의 남자친구 이름이 내 남자친구의 이름과 같아서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효린이 가수가 됐다는 소리를 듣고 까무러치게 놀랐다. 이후 다이렉트 메시지를 통해 사과를 하라고 장문의 글을 보냈는데 답장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3일 그룹 잔나비 멤버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글이 온라인에 올라와 논란이 됐고, 다음날인 24일 해당 멤버인 유영현이 잘못을 인정하고 그룹을 탈퇴했다. 이런 상황에서 효린에 대한 학교 폭력 의혹이 제기되자 온라인에서 비난 여론이 일파만파 번졌다.
결국 효린의 소속사 브리지 쪽은 26일 오전 공식입장을 내어 “온라인상에 게재된 효린에 관한 글을 접했다”며 “현재 효린은 15년 전 기억이 선명하지 않은 상황이다.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글을 올리고 피해자라 주장하시는 분을 직접 찾아뵐 생각이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오후 피해자임 주장하는 누리꾼의 게시글이 삭제되자 효린 쪽은 강경 대응을 예고하는 입장을 다시 냈다.
소속사는 “불특정 다수에게 무분별하게 전파되는 무형 공간에서 온갖 추측과 논란을 야기시킨 뒤 버젓이 글을 삭제하고, 그저 사과만을 바란다는 누군가로 인한 이번 사태에 매우 비통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일방 주장으로 지난 10년간 한 길을 걸은 아티스트 이미지와 명예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으며, 연예계 활동에도 심각한 지장을 초래했다”고 덧붙였다. 또 “효린은 자신과 관련한 일련의 일들을 피하지 않을 것이며, 소속사 차원에서도 해당 글을 올린 이에 대해 참을 수 없는 모욕감과 명예훼손으로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연예인이란 것을 악용해 여론을 호도하려 한다면 더욱 강경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