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저녁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이 침몰한 직후 현장 인근에 구급 차량 및 경찰 차량이 출동해 있다. 연합뉴스
한국인 33명이 탑승하고 있던 헝가리 부다페스트 부다강(다뉴브강)에서 유람선이 침몰하는 사고와 관련해 여야는 30일 희생자를 애도하며 사고수습을 위해 정부가 최선을 다해줄 것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잡혀있던 홍남기 경제부총리 등 국무위원 오찬을 연기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새벽부터 들려온 비보에 안타까운 마음이다. 실종된 분들 구조하는 게 급선무인 만큼 정부는 현지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실종국민을 찾아 무사히 돌아오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달라고”라고 당부했다. 또 이 원내대표는 “갑작스럽게 소식 전해 듣고 충격에 빠졌을 유가족에게도 애도를 표한다. 피해자 가족 위한 조처에 정부는 만전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 애초 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이날부터 18개 정부 부처 장관들과 오찬회동을 할 계획이었으나 이날 사고로 일정을 연기했다.
야당도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재 (헝가리에) 심한 폭우가 내리고 있다고 하는데 수색작업에 어려움 있지 않을지 매우 걱정된다”며 “외교당국은 현지 당국과 신속하고 적극적인 공조를 통해 무사히 구조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분들에 대해 조의를 표하고 정부는 조속히 사고수습을 위해 최선과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한다. 이후 진행되는 부분 보면서 저희도 당 차원의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도 “정부는 헝가리 정부와 협력하여 나머지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 또 향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할 것을 정부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상무위원회에서 “정부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실종자 구조에 나서고 한국에 있는 탑승객 가족들이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악천후인 상황에서 왜 유람선이 운항을 했는지 사고 원인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있어야 한다. 조속한 구조와 사태 수습에 정의당도 협력하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29일 오후 9시(현지시각·한국시간으로는 30일 오전4시)께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단체여행객 33명과 헝가리인 승무원 2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크루즈선과 충돌하여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외교부는 “국민 33명 중 현재 7명이 구조됐고, 실종자 19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중이며, 사망자는 7명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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