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주변국과 협의도 검토하라”…강경화 장관 급파

정부 4차례 긴급대책회의 초비상
신속대응팀 39명 파견…군용기도 검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 재외국민보호 대책본부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대책회를 주재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30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헝가리 이름 두너강)에서 한국인 33명이 탄 유람선이 침몰하자 구조대원이 포함된 신속대응팀 39명을 급파한 데 이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이날 밤 현지로 보내 현장지휘를 맡기는 등 사고 수습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45분께 청와대에서 외교부·국방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해경청장 등과 함께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문 대통령은 소방청 구조대 2개 팀 12명을 포함한 18명을 1차 신속대응팀으로 급파하고,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작업에 투입됐던 해군 해난구조대 1개 팀(7명)과 해경 구조팀(6명), 국가위기관리센터 2명 등을 후발대로 파견해 구조와 사고수습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헝가리 당국이 해난구조대를 투입하여 구조활동을 하고 있는데, 야간인데다 기상이 나빠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조 인원이나 장비가 부족한 상황이라면 주변국과 협의해서 구조 전문가와 장비를 긴급히 추가 투입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께 인천을 출발한 신속대응팀 1차 선발대는 외교부 직원 4명으로 구성돼 현지시각 저녁 7시40분 무렵 부다페스트에 도착했다. 국정원 직원 등 8명은 현지에서 합류했다. 저녁 8시께 인천을 출발해 현지시각 31일 오전 8시40분께 도착할 후발대는 청와대 소속 2명, 소방청 12명, 해경청 6명, 해군 7명으로 총 27명으로 구성됐다. 정부는 부상자와 사망자 이송을 위한 군용기 파견도 검토 중이다.

해군 해난구조대(SSU)가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 후속 대응을 위해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아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사고를 보고받고, 오전 8시께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고 헝가리 정부와 협력해 구조활동을 벌이고, 강경화 장관을 본부장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즉시 구성하라’는 첫번째 긴급 지시를 내렸다. 청와대는 새벽 4시5분에 사고가 발생한 뒤 5시를 전후해 현지 공관에서 사고 사실을 인지했고, 5시45분께 외교부 안전지킴센터에 보고가 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정의용 안보실장 주재로 외교부, 행정안전부 등 유관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대책회의를 네차례 열었다.

문 대통령은 오후 5시47분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헝가리 구조팀의 구조활동에 감사를 표하고, 정부가 파견한 긴급구조대가 공조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도 요청했다.

이완 노지원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