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할 대형 크레인선 ‘클라크 아담’호가 9일(현지시각) 오전 사고 현장 주변에 정박해 있는 가운데 헝가리 재난대응팀이 수중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부다페스트/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인양 작업이 이르면 오는 10일 오후(이하 현지 시각)로 예정된 가운데, 한국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소속 잠수부들이 9일 선박 인양 직후 주검을 수습하기 위한 최종 리허설에 돌입했다.
신속대응팀 송순근 수색구조대장(주헝가리대사관 국방무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열고 “침몰 선박에 본와이어를 결속하기 위한 유도와이어 작업이 모두 완료됐다”며 “이날까지 본와이어 4개 결속 준비를 완료하는 게 목표다. 이 작업이 순조롭게 되면 본와이어와 크레인을 결속할 수 있는 고리 작업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송 대장은 “이날 오전 헝가리 대테러센터장과 논의한 결과, 빠르면 10일 오후, 늦어지면 11일 선박을 인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선박과 와이어 결박위치 예상도.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제공.
송 대장은 “이날 오전 8시30분 측정한 사고 장소 수심이 7.2m였는데, 선박 높이가 5.4m이기 때문에 1.8m만 끌어올리면 배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우리 대원 2명과 헝가리 대원 2명이 제일 먼저 선체 조타실과 갑판, 선실 등에 진입해 시신 수습에 나설 예정이고, 이후 선박 내부를 잘 아는 헝가리인 수리 전문가와 함께 배 구석구석을 다시 정밀 수색한 뒤 더 이상 시신이 발견되지 않으면 선박을 바지선 위로 올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송 대장은 “이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우리 대원들이 오전 11시부터 25분동안 최종 리허설을 진행했다”며 “선박 시신 수습 작업은 우리 쪽이 주도하고 헝가리가 지원하는 형태로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할 대형 크레인선 ‘클라크 아담’호가 9일(현지시각) 오전 사고 현장 주변에 정박해 있는 가운데 인양리허설을 위해 한국 신속대응팀이 머르기트 다리 주변 바지선에 도착하고 있다. 부다페스트/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할 대형 크레인선 ‘클라크 아담’호가 9일(현지시각) 오전 사고 현장 주변에 정박해 있는 가운데 바지선 위에 게네이 줄라 클라크 아담호 선장과 선원 등이 인양준비 작업에 쓰이는 선박결속용 와이어들을 살펴보고 있다. 부다페스트/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신속대응팀의 설명을 보면, 허블레아니호는 머르기트 다리로부터 남쪽 10m 지점에 가라앉아 있다. 인양을 위해 침몰 장소 남쪽에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을 배치하고, 나머지 세 방향에 작업 바지선과 인양 선박 거치용 바지선, 선체를 고정하기 위한 바지선 등을 설치한 뒤, 침몰 선박과 바지선 사이에 수상부교 ‘폰툰’을 설치할 예정이다. 인양 현장은 희망하는 일부 피해자 가족만 참관하게 하고, 머르기트 다리 위나 강변에서는 시민들이 인양 장면을 볼 수 없도록 통제할 예정이다.
한편, 사고 발생 11일째인 8일 오후 강 하류에서 발견된 주검이 유람선에 탑승했던 20대 한국인 여성으로 확인됐다.
신속대응팀은 “8일 오후 6시25분께 주민 신고를 통해 사고 현장으로부터 약 22㎞ 떨어진 이르드 지점에서 시신을 수습했고, 한국과 헝가리가 합동감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 결과 20대 한국인 여성으로 공식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로 공식 확인된 사망자는 한국인 19명, 헝가리인 1명 등 모두 20명으로 늘어났다. 여전히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실종자는 8명(한국인 7명, 헝가리인 1명)이고, 생존자는 7명이다.
부다페스트/박윤경 기자
ygpar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