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경찰이 운영하는 성매매업소에서 성 접대를 받은 현직 경찰 3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예세민)는 10일 성매매 업주에게 성 접대를 받고 단속정보를 흘려주는 등 혐의(수뢰후부정처사죄 등)로 구아무개 경위 등 현직 경찰 세 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성매매 단속 부서에 근무한 이들은 서울 강남, 목동 등에서 성매매업소 6곳을 운영해 온 전직 경찰 박아무개씨와 수년 간 유착 관계를 맺어왔다. 박씨의 업소가 단속에 걸렸을 때 수사 상황을 알려주고, 박씨를 보호하기 위해 공문서를 허위 작성하기도 했다. 단속 현장에 있던 직원은 빼주고, ‘바지사장’이 현장에서 체포된 것처럼 현행범인체포서 등을 꾸미는 식이다.
이번 검찰 수사는 ‘룸살롱 황제’로 불렸던 이경백씨에게 단속정보를 넘겨주고 1억원 이상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는 전직 경찰(경위) 박씨가 7년여 만에 검찰에 붙잡히며 시작됐다. 2012년 서울의 한 경찰서에 근무하던 박씨는 자신의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곧바로 잠적했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