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 도심에서 차량 제한속도를 시속 60㎞에서 50㎞로 줄이자 교통사고로 인한 중상자 수가 40%나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11일 내놓은 ‘안전속도 5030 효과분석 결과 발표’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하반기 종로구간 교통사고 중상자 수는 15명으로 2017년 하반기 25명에 견줘 40%가 줄었다. 차에 부딪혀 다친 보행자도 같은 기간 22명에서 17명으로 22.7%가 줄었다. 야간에 갑자기 속도를 올리는 자동차의 비율도 시범사업 전 지난해 4월에는 4.95%였다가 지난해 10월에는 1.15%로 71.9% 감소했다.
서울시는 서울지방경찰정과 함께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종로구 세종대로사거리에서 흥인지문교차로 구간 간선도로의 자동차 최고속도를 기존 시속 60㎞에서 50㎞로, 이면도로는 시속 40㎞에서 30㎞로 내리는 ‘안전속도 5030’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제한속도를 낮춰도 차량 주행속도에는 크게 영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 주행속도는 아침 8시에는 시속 1.4㎞, 오전 11시에는 시속 0.63㎞가 줄었으나, 오후 2시와 저녁 6시에는 주행속도가 오히려 각각 시속 0.55㎞, 시속 0.88㎞ 올랐다. 공단 관계자는 “도로 차량의 속도 하향으로 교통체계 운영 효율성이 떨어질 거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거의 영향이 없었다”고 말했다.
권병윤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다시 한 번 제한속도 하향의 교통사고 감소 효과가 입증됐다”며 “2021년 4월17일부터 시행되는 전국 도심의 차량 속도를 낮추는 정책에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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