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리기트 다리에서 인양된 허블레아니호가 사고 현장으로부터 하류로 15㎞ 떨어진 체펠섬으로 이동하고 있다. 부다페스트/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4명. 여전히 남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유람선 침몰 사고 실종자 수다. 지난 11일 ‘허블레아니호’가 인양됐지만 배 안에 실종자 대부분이 있을 거란 기대와 달리 4명은 끝내 발견되지 못했다. 이에 12일(이하 현지 시각) 오전 10시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은 4명의 실종자를 찾기 위해 한 번 더 유람선 내부를 수색할 계획이다.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은 11일 “12일 오전 10시께 우리 대원들이 허블레아니 선내에 들어가 수색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1일 인양을 시작한 지 7시간 만에 물 밖으로 나와 바지선으로 옮겨진 허블레아니호는 정밀 조사를 위해 사고 현장으로부터 하류로 15㎞ 떨어진 체펠섬에 옮겨진 상태다.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의 이번 선내 수색은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다. 유람선 인양을 마친 헝가리 당국은 허블레아니호를 체펠섬으로 옮긴 뒤부터는 경찰 수사단계로 진입했다며 전문가와 기술자, 검찰, 경찰을 투입해 정밀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이 때문에 헝가리 당국은 한국 정부와 공동 수사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이 한국 쪽 구조대원을 선내에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싶다는 뜻을 밝혔을 때 헝가리 정부는 이를 공동 수사로 인식하고 난색을 보인 바 있다.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관계자는 “한국 쪽은 선박의 정밀 수색에 참여하고자 하였으나 헝가리 검경은 이를 수사 참여로 인식해 공동 수사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우리는 수사 참여가 아닌 선박 내 실종자 수색을 위한 진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후 한국 쪽의 거듭된 요청에 헝가리 당국은 2시간 만에 한국 구조대원의 선내 수색을 허용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11일 오후(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바지선 위에 놓인 허블레아니호. 부다페스트/신소영 기자 leej@hani.co.kr
유람선 사고 직후 7명이 구조되고, 유람선 인양 전까지 20명의 주검이 발견됐다. 인양 작업을 통해 선내에서 4명의 실종자를 발견해, 현재 유람선 침몰사고로 인한 실종자는 한국인 4명이다. 11일 발견된 주검 4구는 50대 한국인 여성과 30대 한국인 여성, 6살 한국인 여아와 헝가리인 선장 등으로 신원이 공식 확인됐다.
인양 작업을 마친 헝가리와 한국 당국은 이날 오후 2시(한국시각 저녁 9시) 합동 브리핑을 열고 인양 결과 등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전 10시엔 한국 정부의 브리핑도 진행된다.
부다페스트/박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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