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앞에서 흉기를 휘둘러 보호자 할머니 등 3명을 다치게 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알몸으로 흉기를 든 채 초등학교 근처를 돌아다닌 50대로 추정되는 남성도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동경찰서의 설명을 종합하면, 13일 오전 10시24분께 서울 성동구에 있는 한 어린이집 앞에서 47살 남성 ㄱ씨가 흉기를 휘둘러 이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에게 약을 주고 나오던 보호자 할머니와 어린이집 교사, 문화센터 직원 등 여성 3명이 다쳤다. 해당 어린이집은 한 교회가 운영하는 곳으로, 문화센터와 함께 교회 건물 안에 위치해 있다. 이 가운데 1명은 위중한 상처를 입었고, 다른 2명도 크게 다쳤다. ㄱ씨는 범행 직후 상왕십리 쪽으로 1.2㎞ 도주하다 경찰의 테이저건을 맞고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ㄱ씨는 기본적인 인적사항 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다. ㄱ씨 형의 말로는, 얼마 전 동생이 교회에서 일하는 자신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했는데 이를 거절하자 형에게 불만을 말하러 교회로 오는 길에 다른 사람에게 화풀이를 한 것 같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아침 8시30분에는 관악구 신대방역 인근 초등학교 주변에서 알몸으로 흉기를 들고 배회하던 남성이 역시 경찰에 붙잡혔다. 등교 시간에 이곳을 배회하던 남성은 지나가던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돼 공연음란·경범죄처벌법 위반(흉기 은닉휴대) 혐의로 입건됐다.
5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별다른 저항 없이 체포됐고, 다행히 인명피해도 없었다. 하지만 자신의 인적사항에 대해 진술을 일절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남성의 상태가 조사를 받지 못할 정도로 좋지 않아서 일단 정신병원에 입원을 시켰다”며 “인적사항, 범행 동기 등은 경과를 지켜본 뒤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유진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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