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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네이버 노사, ‘리프레시 휴가 확대’ 등 첫 단체협약 잠정 합의

등록 2019-06-13 15:50수정 2019-06-13 20:07

자회사 5곳은 여전히 교섭 결렬·난항…‘절반의 승리’
파리바게뜨도 노조 전임자 합의해 천막농성 중단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산하 네이버 지회 조합원들이 지난 2월11일 경기도 성남시 그린팩토리 앞에서 열린 단체행동 선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산하 네이버 지회 조합원들이 지난 2월11일 경기도 성남시 그린팩토리 앞에서 열린 단체행동 선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경기도 판교 정보기술(IT) 업계에 노동조합 설립 바람을 일으켰던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산하 네이버 지회(네이버 노조)가 출범 13개월 만에 유급 휴가 확대 등을 뼈대로 한 단체협약안에 잠정 합의했다.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은 13일 보도자료를 내어 “지난 5~6일 16시간 30여분의 밤샘 마라톤 교섭 끝에 회사와 리프레시 휴가 확대 등 92개 조항의 단협안에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판교와 분당의 아이티 회사에서 결성된 노조 4곳 모두 단협 체결(넥슨·스마일게이트) 또는 잠정합의(카카오·네이버)에 성공했다.

네이버 노사의 잠정합의안에는 △입사 후 2년 만근 시 15일 유급 휴가(리프레시 휴가) △육아휴직 기간 2년 확대 △휴식권 보장을 위한 업무시간 외 업무지시 최소화 △배우자 출산(10일) 및 난임치료(3일) 유급 휴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앞서 지난 1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에서 쟁점이 됐던 ‘협정근로자’(업무의 유지·운영을 위해 쟁의 행위에 참가할 수 없는 노동자) 지정 문제와 관련해선 노사가 “노동권 존중을 전제로 네이버 서비스의 결정적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력”하는 공동협력의무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노조 입장에서 ‘절반의 승리’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네이버 법인(본사)과 함께 회사와 교섭을 진행해온 자회사 및 손자회사 5곳(라인플러스·NBP·NIT·NTS·컴파트너스)은 현재 교섭이 결렬됐거나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네이버 노조는 지난달 27일 본사(그린팩토리) 1층 로비에 차린 농성장을 자회사와 손자회사의 교섭이 타결될 때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노조 쪽은 “네이버가 자회사와 손자회사의 노동권 개선에 책임을 다하길 바라는 뜻에서 농성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네이버의 손자회사(NIT·NTS·컴파트너스) 법인은 네이버 검색·메신저 서비스에 필수적인 플랫폼 운영, 콜센터, 테스트(QA) 등의 업무를 맡고 있지만, 노동 조건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편이다. (▶관련 기사 : ‘IT공룡’ 네이버 자회사 직원, 화장실도 맘껏 못 간다는데)

네이버 노조 이수운 홍보국장은 이날 <한겨레>와 만나 “자회사 소속 동료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노조에 가입한 조합원들이 많다. 이들 회사의 단협이 체결될 때까지 함께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 노조가 소속된 화섬노조 산하 파리바게뜨 지회 역시 이날 회사 쪽과 노조 전임자 및 사무실 지원 보장 등에 합의해 지난 1월31일부터 서울 양재동 에스피시(SPC) 본사 앞에서 134일 동안 이어온 천막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 임종린 파리바게뜨 지회장은 ”노조 전임자 문제를 해결해 농성을 접지만,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교섭권 확보를 위해 조합원 모집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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