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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서울시민 절반 이상…“주 52시간 근무제 잘 지켜지지 않아”

등록 2019-06-23 17:06수정 2019-06-23 21:15

23일, 서울연구원 조사결과
나이 많고 가계소득 적을수록
주 52시간 근무제 영향 적어
‘주52시간 근무제’ 첫날인 지난해 7월2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위메프 본사 직원들이 정시 퇴근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52시간 근무제’ 첫날인 지난해 7월2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위메프 본사 직원들이 정시 퇴근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민 가운데 절반 이상이 “주 52시간 근무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나이가 많고 소득이 적을수록 주 52시간 근무제가 삶에 끼치는 영향은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구원이 23일 내놓은 ‘2/4분기 서울시 소비자 체감경기와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한 조사결과를 보면, 주52시간 근무제를 인지한 서울시민 중 55%가 주 52시간 근무제가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잘 지켜지고 있다고 답한 시민은 45%였다. 연령대와 소득분포에 따라 주 52시간 근무의 영향을 받는 이들도 차이가 났다. 60대는 72.6%가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답했다. 연 소득이 2400만원 미만인 가구의 70.5%도 주 52시간 근무제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고령·저소득자일수록 주 52시간제에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것이다. 전체 응답 가구 가운데 63.9%는 주52시간 근무제가 삶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했다.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56.3%)인 의견이 부정적(43.7%)인 의견보다 높게 나타났다. 긍정요인은 △여가가 늘어 삶의 질이 좋아짐(68.6%) △일의 효율성 증가(11.3%) △고용효과 증대(9.3%) △탄력 근무제 등 효율적 근무(6.6%) 등이었다. 부정요인으로는 △줄어든 초과수당으로 인한 임금감소(50.2%) △생산성 저하와 성과 감소(16.6%) △보상 없는 불법 초과 근무 증가(8.3%) △탄력적 근무로 인한 인력난(7.4%) 순이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수입이 줄었다고 응답한 시민은 56.3%였고, 삶의 만족도가 늘었다는 시민은 34.6%였다. 삶의 만족도가 줄었다고 답한 시민은 20.3%였다. 결과적으로 서울연구원은 수입은 줄었지만 삶의 만족도가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주 52시간 근무제로 근무시간은 줄었지만 업무강도는 세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서울시민 46.9%는 근무시간이 줄었다고 했고, 업무강도가 늘었다는 이들은 34.3%였다. 업무강도가 줄었다는 비율은 13.7%였다.

이번 조사는 서울연구원이 서울지역 12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달 8일부터 22일까지 15일 동안 조사해 1058가구가 응답했으며,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2.83%포인트다.

서울연구원이 수행한 ‘2/4분기 서울시 소비자 체감경기와 주52시간 근무제 조사 결과’ 가운데 주52시간 근무제 준수 여부 조사다. 서울시 제공.
서울연구원이 수행한 ‘2/4분기 서울시 소비자 체감경기와 주52시간 근무제 조사 결과’ 가운데 주52시간 근무제 준수 여부 조사다. 서울시 제공.
이정규 기자 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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