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지(YG)엔터테인먼트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26일 양현석 전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양 전 대표는 2014년 7월 서울의 한 식당을 빌려 와이지 소속 유명 가수와 함께 외국인 투자자들을 성접대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달 27일 <문화방송>(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이같은 사실을 보도하자, 양 전 대표와 동석한 가수로 지목된 싸이(42·본명 박재상)는 자신의 에스엔에스(SNS)에 “초대를 받아 참석했지만, 술을 마신 뒤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관련 의혹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6일 싸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마친 상태다. 당시 경찰은 싸이에 대한 조사와 관련해 “언론에 보도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싸이를 소환 조사하기에 앞서 일명 ‘정 마담’으로 불리는 유흥업소 종사자 ㄱ씨 등 10여명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ㄱ씨는 양 전 대표의 접대 자리에 유흥업소 종업원 여러 명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하지만 당시 술자리에 참석한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성접대는 없었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참고인들을 불러 술자리의 성격을 확인하고 있다”며 “성매매나 불법행위 등 수사로 전환할 만큼 단서가 나온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를 이끌어왔던 양 전 대표는 지난 14일 소속 연예인의 마약, 경찰 유착 의혹 등 잇따른 논란이 일자 대표직에서 사임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