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매년 1만 건 이상 발생하는 데이트폭력 범죄를 막기 위해 다음달 1일부터 2개월 동안 집중신고 기간을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청은 이 기간 피해자 및 데이트폭력을 목격한 지인들의 신고를 유도하고 범죄 신고가 들어올 경우 전국 경찰서에 마련된 ‘데이트폭력 근절 전담팀’을 중심으로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또 가해자의 경우 신고가 된 범죄뿐 아니라 여죄를 밝히고 재범 가능성도 면밀히 수사해 엄중히 처벌하기로 했다. 경찰은 또 피해자가 보복 범죄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버튼만 누르면 바로 경찰에 위급상황을 알릴 수 있는 스마트 워치를 제공하고 주거지 순찰강화, 피해자 전담경찰관을 통한 전문기관 연계, 긴급생계비·치료비 지원 등을 할 계획이다.
데이트폭력으로 입건되는 피의자는 2016년 8367명, 2017년 1만303명, 지난해 1만245명으로 매년 1만명 이상이다. 신고 건수 역시 2016년 9364명에서 2017년 1만4163명, 지난해 1만8671명으로 늘어나고 있다.
한편, 올해 5월까지 데이트폭력으로 입건된 피의자는 총 3587명으로 이 가운데 2580명은 폭행·상해 혐의로, 371명은 체포·감금·협박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살인은 1건, 살인미수는 6건이었으며 성폭력이 35건, 주거침입이 272건이었다. 경범죄 등 기타 범죄는 322건이다.
경찰 관계자는 “데이트폭력은 쉽게 강력범죄로 이어질 수 있어 피의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피해자 보호 대책 마련 등 근절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며 “데이트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관기관 및 관련 단체와 협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환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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