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콜센터를 차리고 300명에게 20여억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김아무개(46)씨가 지난달 27일 중국 광저우에서 한국으로 송환되고 있다. 경찰청 제공
경찰이 ‘보이스 피싱’ 조직을 운영한 총책 등 6명을 중국에서 국내로 송환받아 수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중국 공안부는 지난달 26일부터 4일까지 보이스피싱 총책으로 300명에게 20여억원을 가로챈 김아무개(46)씨와 부동산 투자 사기로 2명에게 7억원의 피해를 준 김아무개(42)씨 등 6명을 중국 광저우와 옌지에서 붙잡아 한국 경찰에 넘겼다. 이번 송환은 경찰청 외사수사과와 인터폴, 현지 파견 경찰관들이 중국 공안부 및 지역 공안 당국과 여러 차례 협의한 끝에 성사됐다.
경찰은 지난주부터 인터폴 계장을 호송단장으로 하는 15명의 팀을 구성해 피의자들을 넘겨받았다. 경찰은 피의자들은 1~2명으러 나눈뒤 함께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항공보안규정에서 국적기 1대에 탑승할 수 있는 피의자 숫자를 최대 2명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의자 송환은 3차례에 걸쳐 4대의 항공기에 나눠서 이뤄졌다. 이번에 송환된 피의자들은 관련 사건을 맡은 부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경기 용인 동부경찰서 등에서 각각 수사를 받는다.
한편 경찰은 이번 피의자 송환 과정에서 길림성 공안청 및 옌벤자치주공안국 관계자들을 만나 보이스피싱 공조수사 및 도피사범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이들에 대한 송환 활성화 방안 등을 협의했다.
임병호 경찰청 외사수사과장은 “앞으로도 끈질긴 수사와 추적을 통해 국외도피사범의 검거 및 송환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정환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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