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문을 여는 인천 지역의 마음동행센터. 경찰청 제공
경찰청이 경찰관의 트라우마 등 직무 스트레스 치유를 위한 전문기관 9곳을 올해 중 신설한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2014년부터 동료의 사망 및 부상 목격, 폭력을 당한 경험을 비롯해 근무 중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경찰관을 상대로 상담 등 치유를 지원하는 ‘마음동행센터’ 9곳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인천·경기북부 등 9개 지역에는 마음동행센터가 없어 알맞은 때 제대로 된 상담이나 지원을 받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경찰청은 이날 인천을 시작으로 올해 중 울산, 경기북부 등 9곳에 마음동행센터를 신설해 지방청별로 1곳씩 모두 18곳(경찰병원 포함)의 트라우마 치유 지원 기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마음동행센터 이용 내역은 비밀이 보장되며 횟수 제한 없이 상담 비용 등 전액을 지원한다. 이용자는 2014년 1279명에서 지난해 2895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17년 가톨릭대학교 연구결과 마음동행센터를 이용한 경찰의 경우 정신건강 위험도가 42% 감소하고, 주의집중력 등 치안역량은 8% 향상된 것으로 나타나 치유 효과도 인정받고 있다. 경찰청은 현재 센터당 1명인 상담인력도 3명으로 증원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트라우마는 대표적인 정신적 공무 중 부상의 하나로 충격사건 발생 초기부터 신속한 지원이 이뤄져야 회복이 빠르다“며 “마음동행센터는 경찰관 치유 지원의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환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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