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김명환 위원장(앞줄 가운데)과 조합원들이 18일 오후 국회 앞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어 ‘노동개악 저지’와 ‘노동기본권 쟁취’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18일 오후 2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가자! 총파업’이라고 적힌 붉은 머리띠를 두르고 국회 앞에 모였다. 이들은 ‘탄력근로제 개악저지’ ‘노동탄압 분쇄’ 등이 적힌 손팻말을 흔들며 “최저임금 개악 즉각 중단하라” “노동기본법 쟁취하고 노동탄압 분쇄하자” “노동개악 폐기하고 노조법 2조 개정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18일 민주노총이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과 울산, 경남, 부산 등 전국 10개 지역에서 총파업대회를 열었다. 총파업에는 금속노조 산하 103개 사업장을 포함해 5만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여(고용노동부 추산 50여개 사업장 1만2천여명)했으며, 국회 앞에서 열린 수도권 총파업대회에는 7천여명(주최 쪽 추산)의 조합원이 모였다. 이들은 이날 예정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를 겨냥해 “국회에서 강행처리하려는 탄력근로제와 최저임금제를 중단하라”고 외쳤다. 이들 주변에는 “탄력근로제, 막지 못하면 퇴근은 없습니다” “탄력근로제, 당신의 월급을 깎습니다” “탄력근로제, 재벌 민원처리 개악 멈춰라!” “수당도 없이 주 64시간 일하라고요? 탄력근로제 NO!” 등이 주로 탄력근로제를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민주노총은 이날 총파업 결의문을 통해 “민주노총은 오늘 국회에서 시도되고 있는 탄력근로제 기간확대 및 최저임금 제도 개악논의를 막기 위해 전력으로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 여당이 내던진 최저임금 1만원과 비정규직 철폐 실현을 위해 나아가 노동기본권 전면 쟁취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며 “결사의 각오로 개악 시도를 막을 것이다. 오늘 총파업은 2차 총파업, 3차 총파업으로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며 무수히 많은 노동자가 국회와 청와대 앞으로 집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집권 민주당은 오늘 국회에서 150개에 달하는 재벌 청부악법 가운데 탄력근로제 개악 합의를 앞두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래 논쟁적인 정책은 해결되는 것 하나없이 역주행을 거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최저임금 위원회에서 정말 부단히도 교섭하고 대화하고 설득했다. 저임금 노동자들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면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았다”며 “하지만, 저임금 문제는 사실상의 최저임금 삭감으로 박살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은 이날 △노동개악 저지 △노동기본권 쟁취 △비정규직 철폐 △재벌개혁 △최저임금 1만원 폐기 규탄 △노동탄압 분쇄 등도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오후 3시40분께 수도권 총파업대회를 마치고 국회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국회 환노위가 탄력근로제와 최저임금제 개편 논의를 멈출 때까지 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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