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커피는 건강기능 식품이 아닌 일반 식품으로 ‘살 빠지는 다이어트’ ‘마음껏 먹으면서 체중감량’ 등을 강조한 광고는 허위·과장광고이다. 식약처 제공
체중감량에 효과적인 식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방탄 커피(Bulletproof Coffee)’ 섭취를 장기간 지속할 경우 되레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방탄 커피는 버터와 코코넛 오일을 넣어 만든 커피로, 탄수화물을 적게 먹고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저탄고지’ 다이어트 식단으로 인기를 모았다.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료계·소비자단체 전문가로 구성된 민간 광고 검증단이 다이어트 효능을 강조한 식품 및 화장품 광고를 검토한 결과 “저탄고지 식이요법은 일시적으로 포만감을 주고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는 있지만 장기간 섭취할 경우 심각한 건강 문제, 영양 불균형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버터 등 포화지방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해 동맥경화나 혈관 손상,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또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방탄 커피는 건강기능 식품이 아닌 일반 식품으로 ‘살 빠지는 다이어트’ ‘마음껏 먹으면서 체중감량’ 등의 문구는 허위·과장광고라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최근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 3648곳을 점검해 허위·과장광고를 한 방탄 커피나 주스 제조·판매업체 37곳, 화장품 판매업체 11곳을 적발했다.
식약처는 다이어트 효능이나 가슴확대 효과가 있다는 화장품에 대해 의학적 효과성을 인정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식약처 제공
마사지하듯 가슴에 바르면, 가슴이 커진다고 알려진 비바코리아의 비바크림도 허위·과장광고로 적발됐다. 일부 성분(보르피린)의 효능을 내세웠으나, 특허 내용상 가슴확대 의학적 효과성이 입증되진 않았다는 것이다. 식약처는 다이어트 및 가슴확대 효과가 있다는 화장품에 대해 의학적 효능을 인정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과학적 입증 자료를 가진 경우 ‘셀루라이트 일시 감소’ 광고는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적발된 제조·판매업자에 대해선 관할 지방청에 상품 용기와 포장 표시사항을 점검하도록 했으며, 지자체에 제조·판매업자로 등록되지 않은 채 인터넷을 통해 허위·과장광고를 한 사이트에 대해선 방송통신심의위 등에 차단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