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뇌부 문책여부 관심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달 15일 여의도 농민집회에 참가한 뒤 숨진 전용철(43)·홍덕표(48)씨 사건 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한다. 이에 따라 인권위의 판단과 경찰 수뇌부에 대한 문책 여부가 주목된다.
인권위는 조사관 10여명으로 팀을 만들어 경찰한테서 받은 현장 사진 수천장과 녹화물, 집회 참가자 증언 등을 2주일 가량 검토해 왔다. 조사팀은 지난주에는 진압에 동원됐던 9개 전경 중대를 여의도 현장으로 불러 진압 과정을 재연했고, 일부에 대해서는 대면조사도 했다. 조사팀은 휴일인 24·25일에도 출근해 마무리 조사를 벌였다.
조사 내용은 26일 오후 열리는 인권위 전원위원회에 보고되고, 여기서 의결을 거친 인권위의 공식 의견은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조사팀 관계자는 “경찰 책임과 관련해 몇가지 중요 사안들을 정리하고 있다”며 “26일 전원위에서 최종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그동안 농민 사망에 대한 책임론이 나올 때마다 “인권위 조사 결과를 지켜 보자”고 말해 왔다. 이에 따라 경찰 수뇌부는 물론 일선 경찰들도 인권위의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권위 안팎에서는 “경찰의 간접 책임까지는 인정되지 않겠냐”는 추측이 우세하지만, 직접 책임 정도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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