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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소녀상’ 전시 중단 아이치트리엔날레, 일본 작가도 ‘전시 중단’ 항의 동참

등록 2019-08-22 19:48수정 2019-08-22 21:09

22일 ‘아이치트리엔날레 2019 검열사태’ 토론회서
임민욱 작가 “일본 작가 타나카 코키 전시 중단 행동 동참”
22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위협받는 예술, 위기의 민주주의-아이치트리엔날레 2019 검열사태를 중심으로’ 토론회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작자 김운성 작가(오른쪽 두번째)가 참석하고 있다. 일본 아이치현에서 열린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실행위원회’는 김운성·김서경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을 포함한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 전시가 중단된 상태다. 연합뉴스
22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위협받는 예술, 위기의 민주주의-아이치트리엔날레 2019 검열사태를 중심으로’ 토론회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작자 김운성 작가(오른쪽 두번째)가 참석하고 있다. 일본 아이치현에서 열린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실행위원회’는 김운성·김서경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을 포함한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 전시가 중단된 상태다. 연합뉴스
일본 최대 국제 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트리엔날레)에서 ‘평화의 소녀상’(소녀상)이 전시 중단된 것에 항의해 세계 각국 작가들이 잇따라 자신의 작품 전시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인 작가가 최초로 전시 중단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지난 6일 트리엔날레에서 전시 공간을 폐쇄한 임민욱 작가는 22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문화연대 주최로 열린 ‘위협받는 예술, 위기의 민주주의-아이치트리엔날레 2019 검열사태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토론회에서 “21일 오후 2시께 일본 작가 타나카 코키가 오는 24일 본인의 전시 공간 전시를 중단하겠다는 뜻과 ‘타니아 그룹’의 성명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알려왔다”며 “그동안 일본 작가는 전시 중단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타니아 그룹’은 소녀상 전시 중단에 대한 항의 표시로 자신의 전시 공간을 폐쇄하거나 검은색 쓰레기 봉투 등을 씌운 타니아 부르겔라 등의 작가 그룹을 일컫는다.

임 작가는 “(설치 미술 작가인) 타나카의 전시 공간은 테이블도 있고 넓기 때문에 어떻게 전시 중단 행동에 동참할 것인가 고민하다가 전시를 중단하고 관람객들과 토론을 하는 창의적인 방법으로 항의 표현을 하겠다고 한 것”이라며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가인 타나카의 전시 중단 결정에는 큰 결심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가 소녀상이 출품된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후’를 테러 예고 전화 등을 빌미로 개막 사흘 만에 전시 중단하면서 벌어졌다. 지난 15일 <엔에이치케이>(NHK) 방송 등 일본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트리엔날레에 작품을 낸 90개 작가 팀 가운데 한국의 박찬경, 임민욱 작가를 포함해 모두 12개 팀이 작품 전시를 중단했다.

토론회에선 트리엔날레 전시 실행위원 가운데 한 명인 전시기획자 오카모토 유카도 참석해 발언했다. 문화연대 토론회 때문에 방한했다는 오카모토는 “전시 기간인 3일 동안 소녀상에 대해 모멸적이고 적대적인 관객이 오면, 다른 관객이 ‘역사를 제대로 보자, 조용히 보자’는 등의 말을 한 것이 감동적이었다”며 “검열과 싸우기 위해 필요한 것은 연대다. 연대가 없다면 일본 사회가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카모토는 “작가와 시민들도 많이 관심을 가지고 여러 곳에서 집회도 하고 성명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우리는 다시 힘을 모아서 (전시를 재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트리엔날레 예술감독인 츠다 다이스케도 토론회에 참석했다. 츠다는 “소녀상을 ‘표현의 부자유’ 전시 중단은 지사와 나의 판단”이라며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고 작가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전시 중단을 결단할 때 스텝과 작가 등 관계자의 안전을 지켜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결단할 때 너무 힘들었다”며 “전시 재개를 원하지만, 아직 재개를 위한 준비가 안 됐다”고 설명했다.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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