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 쪽이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조 후보자의 현재 신분은 고발 사건의 ‘피의자’라고 검찰이 밝혔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30일 “조 후보자 쪽 변호인이 29일 이 사건 수사를 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고형곤 부장을 면담하고 돌아갔다”며 “변호인은 문재인 정부 초기 민정수석실에서 조 후보자와 함께 일했던 이인걸 변호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 관계자는 “현재까지 후보자 본인은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았지만, 가족 중에 누군가가 했을 수는 있다”고 했다.
앞서 조 후보자는 29일 오전 11시30분께 서울 종로구 적선동에 있는 후보자 사무실에 출근하며 “변호인은 선임했느냐. 법률 조력은 어떻게 받을 거냐”는 기자들 질문에 “(선임)하지 않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조 후보자 쪽 변호인으로 선임된 이인걸 변호사(사법연수원 32기·법무법인 다전)는 검찰 출신으로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거쳐 2017년 문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에 들어가 조국 민정수석 아래서 반부패비서관실 선임행정관(특별감찰반장)으로 일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김태우 전 특감반원의 폭로로 ‘특별감찰반 사태’가 터지고 논란이 커지자 사표를 냈다.
이 변호사는 조 후보자 사건 수임 사실과 수임 경위를 묻는 <한겨레> 전화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전화를 끊었고, 그 뒤 문자 메시지에도 답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 고위 관계자는 “변호인 선임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 변호인이 누군지도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조 후보자의 현재 신분에 대해 검찰의 다른 관계자는 “일단 피고발 사건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라며 “관련 압수수색 영장에도 피의자로 적시돼 있다”고 말했다.
강희철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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