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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비키니 여성 신체 비추고 여행가방에 갇히고...“젠더의식 뒤쳐진 케이팝”

등록 2019-09-02 17:00수정 2019-09-03 09:48

쌈디·선미 등 뮤직비디오 ‘성적 대상화’ 논란
누리꾼 “케이팝이 젠더의식 역행“ “불쾌해”
전문가 “대중들 젠더감수성이 민감해졌다는 방증”
쌈디의 ‘메이크 허 댄스’ 뮤비 속 한 장면. 유튜브 갈무리.
쌈디의 ‘메이크 허 댄스’ 뮤비 속 한 장면. 유튜브 갈무리.
최근 신곡을 발표한 가수들의 뮤직비디오가 여성을 성적 대상화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대중들의 젠더감수성이 성장했음에도 케이팝이 이를 따라오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수 쌈디는 지난 21일 디지털 싱글 ‘메이크 허 댄스’(make her dance)를 발매하고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뮤직비디오에서 쌈디와 남자가수들은 비키니를 입은 여성 수십명에 둘러싸여 춤을 추는데, 카메라는 ‘트윌킹’(twerking·자세를 낮추고 상체를 숙인 자세에서 엉덩이를 빠르게 흔들며 추는 춤)을 하는 여성들의 엉덩이를 수차례 클로즈업한다. 3분 가량의 노래에 이런 장면은 잇따라 등장하고, 일각에서는 여성을 전시품처럼 사용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아이돌 그룹 엑소의 유닛그룹 엑소-에스시(EXO-SC)와 아이돌 그룹 비투비 멤버 프니엘의 신곡 ‘플립’(flip) 역시 비슷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선미가 지난 27일 발표한 신곡 ‘날라리’의 뮤직비디오는 여성 대상 범죄를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뮤직비디오에서 선미는 좁은 여행용 가방에 담겼다가 가방 문을 열고 빠져나와 힘없이 쓰러지는데, 여성의 주검을 여행용 가방에 유기하는 범죄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다.

이런 뮤직비디오가 잇따라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케이팝이 시대에 역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트위터 등 에스앤에스(SNS)에서 “최근 쌈디 뮤비나 선미 뮤비 딱 지금 케이팝의 일그러진 포인트를 보여주는 요약본 같다”(@d_e****) “쌈디부터 선미까지...내가 감성을 잘못 이해하는 건지 아니면 가요계가 흐름을 역행하는 건지. 왜 다시 여성 성적대상화 하는 거죠?”(@lol_h****) “쌈디, 프니엘 뮤직비디오 여성혐오 범벅이다. 저걸 무슨 생각으로 찍었나”(@ap****) “최근 한 남성이 전 여자친구를 트렁크에 넣어서 납치했던 일도 있었는데 왜 이렇게 표현을 하는지”(@tang****)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케이팝의 여성혐오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이런 비판이 나오는 것은 대중의 젠더감수성이 그만큼 민감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진단했다. 대중문화평론가 미묘씨는 2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케이팝 뮤직비디오가 여성을 성적대상화하는 방식을 쓴다는 비판은 꾸준히 나왔는데 지금의 대중이 그걸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일부 아티스트들은 대중의 비판을 수용해 뮤직비디오를 수정하기도 한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대중문화평론가 황진미씨 역시 “지금 대중들은 과거와 달리 케이팝이 갖는 문제를 지적하고 발화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그런 뮤직비디오들이) 공론화되고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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