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에 대한 의혹 제기에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특히 자신의 딸 문제에 대해선 답변 중에 울먹이기도 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공동취재사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찰 수사가 배우자와 처남 등 일가를 직접 겨냥하며 ‘전격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보통 주변 인물 조사와 계좌추적, 압수수색 등을 통해 차근차근 사실을 확인한 뒤 핵심을 겨누던 기존 특별수사와 다른 수순이다. 검찰이 조 후보자 임명 전에 수사의 진도를 최대한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검찰은 조 후보자의 부인인 정아무개(57) 동양대 교수를 여러 의혹의 중심인물로 지목하고, 수사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실제로 정 교수는 단국대 병리학 논문 ‘제1저자’ 등재, 공주대 인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 동양대 총장상 수상 등 딸의 ‘스펙 쌓기’ 의혹에 빠짐없이 등장한다. 또 자녀 증여분(1억원)에 친정 동생까지 끌어들인 14억원에 이르는 사모펀드 투자를 주도하고, ‘위장 이혼’ 의혹을 사고 있는 후보자 전 제수에 대한 해운대 빌라 구입대금 증여도 직접 한 것으로 나타난다.
검찰이 지난 3일 동양대에 있는 정 교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것은 일단 딸의 동양대 총장상 수상을 둘러싼 의혹 확인이 목표라고 알려졌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정 교수의 컴퓨터 등에 남아 있던 펀드 투자 등 다른 의혹과 관련한 증거 확보도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조 후보자 일가 중 처음으로 소환된 손위 처남(정 교수의 오빠)에 대한 조사도 목표는 조 후보자 부부일 가능성이 크다. 그는 조 후보자 일가 소유인 웅동학원에서 2007년 이후 최근까지 행정실장으로 일했다. 이 시기에 웅동학원 이사회는 조 후보자 동생의 소송에 무변론으로 일관해 결국 학교 재단이 52억원의 채무를 떠안게 됐는데, 조 후보자 부부가 연이어 이사를 지냈다. 조 후보자 처남은 후보자 부부의 관여 정도를 캐기 위한 징검다리 조사 대상일 수 있다.
검사장 출신 한 변호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조 후보자에 대한 임명 절차를 밟기 시작했으니, 검찰은 조 후보자의 부임을 전제로 수사할 수밖에 없다”며 “부임 전에 최대한의 수사 성과를 내야 하는 ‘시간 싸움’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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