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인 이상 사업장 적은
가산디지털단지에선 안 줄어
퇴근·휴일 소비 늘어나
가산디지털단지에선 안 줄어
퇴근·휴일 소비 늘어나
주 52시간제 시행으로 수도권 지역 직장인의 근무 시간이 줄고, 스포츠·레저 등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 52시간제 미적용 직장이 많은 지역의 근무 시간은 줄지 않아 ‘52시간제 효과’가 드러났다.
고용노동부는 케이티(KT)와 비씨카드에 의뢰해 직장인이 많은 광화문, 여의도, 판교, 가산디지털단지 등 4개 지역 직장인의 근무 시간, 출퇴근 시간, 여가활동 업종의 매출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케이티는 기지국과 휴대폰의 신호 교환, 비씨카드는 상권의 신용카드 매출을 바탕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300인 이상 사업장에 주 52시간제가 적용되기 시작한 2018년 7월 이전인 2018년 3~5월, 이후인 2019년 3~5월 직장인의 해당 지역 체류 시간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근무 시간은 추정됐다.
분석 결과 주 52시간제 실시 뒤 4개 지역의 직장인 근무 시간은 평균 13.5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00인 이상 기업이 많은 광화문에서는 근무 시간이 39.2분, 금융 대기업이 밀집한 여의도는 9.9분, 정보기술(IT) 대기업이 모여 있는 판교는 9.7분 줄었다. 반면 300인 미만 중소영세기업 등이 밀집한 가산디지털단지 지역은 근무 시간의 변화(0.6분 증가)가 거의 없었다.
출퇴근 시간 변화도 있었다. 광화문에서는 출근 비율이 오전 7~8시, 8~9시 각각 2.6%포인트, 1.4%포인트 줄었고 9~10시 출근은 2.0%포인트 늘었다. 여의도에서는 이른 시간대인 오후 5~6시 퇴근 비율이 3.8%포인트 늘었다.
퇴근 뒤나 휴일에 즐기는 소비는 늘어났다. 여의도에서는 스포츠·레저 업종 비씨카드 이용액이 103.5% 늘었고, 판교와 광화문에서는 여행 업종 이용액이 각각 93.8%, 56.5% 늘었다. 반면 이들 지역의 주점, 노래방 등 유흥 업종 이용액은 줄었는데 판교(18.4%), 광화문(9.3%)의 감소 폭이 컸다. 근무 시간과 소비 패턴에 영향을 끼치는 52시간 근무제는 내년 1월부터 50인 이상 기업으로 확대된다.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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