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산고 자사고 지정 취소에 대한 교육부의 ‘부동의’ 결정이 나온 지난 7월 26일 전북교육청에서 ‘상산고 자사고 폐지-일반고 전환 전북도민대책위’가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공
일반고와 특성화고 학생들이 자율형 사립고(자율고)나 특수목적고(특목고)보다 자신의 역량을 낮게 평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조사는 학생들에게 설문지를 나눠주고 스스로 역량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고교 서열화 등 외부적 요인이 학생의 인식에도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최근 발간한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학생의 핵심역량 측정 및 과제’ 보고서를 보면, 자율고와 특목고 학생들이 스스로 평가한 역량평가 지수가 일반고, 특성화고 학생들보다 높게 나타났다. ‘자기관리 역량’ ‘지식정보 처리 역량’ 등 6개 영역 평가를 종합한 학생역량지수는 특목고가 평균 76.12점으로 가장 높았고, 자율고 70.83점, 일반고 67.97점, 특성화고는 61.76점 차례였다. 연구진은 “일반고와 특성화고 학생들이 자신의 역량에 다소 일관되게 부정적인 인식을 보이는 데 대한 정책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면서도 “이러한 연구 결과를 학교 유형별 역량 수준의 차이로 해석하는 것은 문제가 있고, 그보다는 소속 집단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영향에 따른 자기역량 인식의 차이 등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전국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생 1만500여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학생역량조사 결과를 분석한 것으로, 고교생 조사 참여자는 4700여명이었다. 학생역량조사 연구는 2015년 교육과정이 제시하는 역량 중심 교육으로 전환하기 위해 5개년 계획으로 진행되는데 이번이 세번째다.
신윤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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