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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광화문~남대문 “조국 파면” 인파…청와대 앞 경찰과 충돌

등록 2019-10-03 17:16수정 2019-10-03 21:24

50대 이상 참가자 대부분…지역에서 버스 대절해 참가하기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참석자들이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참석자들이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사퇴 등을 요구하며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이날 열린 집회 인파는 광화문광장 북단에서 코리아나 호텔까지 약 1㎞ 거리를 가득 메웠고, 그 남쪽으로 우리공화당 집회가 열리는 서울역 1번 출구까지 1.4㎞가량 듬성듬성 이어졌다.

이날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는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규탄대회’가, 같은 시각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 대표회장을 맡은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의 집회 등이 열렸다. 서울 숭례문 앞에서는 이날 낮 12시30분부터 우리공화당이 별도로 ’문재인 퇴진 태극기집회’를 열었다. 자유한국당은 광화문집회에 300만명, 우리공화당은 숭례문 집회에 20만명이 참가했다고 각각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보수정당과 대형교회 등이 주도해 연 이날 집회에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참가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당원이나 교회에서 참가한 사람들도 많았지만, 이날 집회 참가가 처음이라고 밝힌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뽑았다고 밝힌 한 40대 여성은 “진보와 보수를 떠나서 이번 사태를 살펴보며 부당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리 아직 의혹이라도 법을 지켜야 하는 법무부장관에 임명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조금 더 깨끗해지고, 기득권보다는 국민의 목소리가 커질 것 같아서 문 대통령을 뽑았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서초동 집회로 이번 사안을 묻으려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서초동) 집회에 사람이 많이 모였다고 해서 틀린 것을 옳다고 말하면 당연히 다른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왔다”고 덧붙였다. 경북에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아무개(54)씨는 “집회에 처음 나온다. 조국 장관 임명이 국민 정서에 너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이 자리에 나왔다. 국민을 무시한 문재인 정권은 끝까지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시 이날 집회에 처음 참가했다는 허수연(64)씨는 “사람들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보면서 집회가 열리는 주변을 쭉 걸어 다녔다”며 “이번 정부가 너무 ‘내로남불’이라서 참여했다. 원래 문재인 대통령 편이었던 직장 동료들도 조국 사태로 많이 돌아섰다. 조 장관이 청문회 등에서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해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아무개(41)씨는 역시 “자식 스펙 부풀리기, 웅동학원 문제, 사모펀드 등 모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 집회에 나왔다“며 “그런 사람이 정의를 담당하는 법무부장관을 하려는 것 자체가 이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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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버스 대절해 상경하기도

지역에서 상경한 참가자들도 많았다. 자신을 자유한국당 당원이라고 밝힌 한아무개(55)씨는 “충남 예산에서 새벽 6시에 일어나 대절한 당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며 “자신의 가정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사람이 법무부장관이 된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문 대통령이 민심을 위하고 개혁을 위해 조 장관을 내세웠다고 했는데, 진짜 민심과 개혁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잘 알아야 한다. 조 장관은 바로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아무개(65)씨는 “대구에서 버스 2대를 대절해 90명이 함께 왔다. 집회 참가를 위해 서울에 온 것은 처음”이라며 “오늘 한 사람이라도 더 보태서 뜻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나는 문 대통령 극성 지지자도 아니지만 태극기 부대도 아니다”라고 밝힌 경기도 고양에서 왔다는 인아무개(64)씨는 “조 장관이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는데 왜 청와대와 여당이 감싸는지 모르겠다. 검찰도 너무 봐주기 수사를 하는 것 같다”며 “나만 아니라 주변 엄마들도 분노하고 있다. 자녀가 저렇게 특혜를 받았는데, 그런 사람이 다른 장관도 아니고 법무부장관을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자유한국당 주최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자유한국당 주최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집회 참가자들은 “조국을 파면하라” “조국을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오후 1시15분께 황교안 대표가 등장하자 참가자들은 “황교안”을 연호하며 환영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집회가 오후 2시30분께 마무리되자 참가자 일부는 청와대 행진을 요구하며 당 관계자들에게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주최 쪽에서 다른 집회가 끝나는 오후 4시부터 행진을 시작할 것이라고 하자 “4시까지 기다리면 집에가는 사람이 생긴다”, “우리가 돌격대다. 빨리 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랑이 끝에 오후 4시부터 청와대 행진이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문재인 탄핵” “조국 구속” 등의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사랑채까지 앞까지 행진했다.

3일 오후 서울 시청 방향에서 바라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자유한국당 정당 관계자, 범보수단체 회원, 기독교 단체 회원 등이 각각 개최한 여러 건의 집회가 열리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3일 오후 서울 시청 방향에서 바라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자유한국당 정당 관계자, 범보수단체 회원, 기독교 단체 회원 등이 각각 개최한 여러 건의 집회가 열리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한편 이날 낮 3시20분께 청와대 인근에서 집회를 벌이던 보수단체 회원 중 35명이 청와대 쪽으로 진출을 시도하다 경찰을 폭행하는 등의 행위를 해 집시법 위반 등 혐의로 연행됐다. 광화문집회 참가자들 역시 청와대 사랑채 앞까지 진출한 뒤 청와대 쪽 진출을 시도하며 경찰과 일부 충돌을 빚고 있다.

정환봉 서혜미 김윤주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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