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주차장 입구에서 취재진이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씨의 재소환에 대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일 검찰 조사를 받다 건강상 이유로 중도 귀가한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4일 병원에 입원했다. 정 교수 쪽은 이날 ‘건강 상태가 매우 심각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냈다. 정 교수에 대한 조사 일정이 늦춰지면 조 장관 관련 수사 전체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 변호인단은 이날 ‘입장 자료’를 내어 “그간 주변에 밝히지 않아 왔으나 정 교수가 끔찍한 사고로 오랫동안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당해왔다”며 “이로 인해 장시간 조사를 받거나 연속된 조사를 받지 못하는 사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 교수는 검찰의 4일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검찰 조사를 받다 오후 5시쯤 귀가한 정 교수는 본인의 진술이 담긴 피의자 신문 조서에 날인도 하지 않고 귀가했다고 한다.
애초 검찰은 정 교수에 대해 제기된 의혹이 많아, 정 교수를 두차례 정도 불러 입시부정 의혹과 사모펀드 관련 의혹을 조사하려 했다. 당장 수사에는 큰 영향이 없지만, 건강상 이유로 계속 조사가 미뤄질 경우 수사 일정에 차질이 예상된다. 정 교수 변호인단 관계자는 “정 교수도 검찰 조사를 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사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조 장관의 동생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배임수재,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씨는 일가가 운영한 웅동학원 사무국장으로, 허위 공사를 근거로 학원의 공사대금 채권을 확보하기 위해 학교법인 관계자들과 ‘위장 소송’을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웅동학원에 교사로 지원한 이들의 부모한테 1억원가량의 뒷돈을 받은 혐의도 있다.
한편, 조 장관은 이날 법무부에 출근하면서 기자들에게 “검찰 수사 관련해서는 일체 말씀 드릴 수 없다”며 “제 가족은 앞으로도 검찰 수사에 성실히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저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할 일을 하겠다. 특히 당면 현안이자 제 소명인 검찰개혁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신지민 고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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