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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18년만에 엄마 찾아준 검찰

등록 2005-12-28 21:29수정 2005-12-28 21:29

5만원 훔친 20살 청년에 “처벌보다 사회복귀” 기소유예
절도죄로 구속된 20살 청년의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해 검찰이 18년 전 집을 나간 어머니를 극적으로 만나게 해준 사실이 알려졌다.

허아무개(20)씨는 6월, 열려 있는 음식점 뒷문으로 들어가 현금 5만원을 훔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초범이었지만 일정한 주거나 연고가 없어 구속된 뒤 사건은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부장 박영근)로 송치됐다.

검찰은 보강수사 과정에서 허씨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됐다. 허씨의 어머니는 2살 때 가출했고, 아버지는 중학교 2학년 때 숨졌다. 보육원에서 여동생과 함께 지내며 고등학교를 마친 뒤 공장 노동자와 술집 종업원으로 일했다. 하지만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사고로 그동안 모은 돈이 다 떨어지자 범죄를 저질렀다.

검찰은 허씨를 형사처벌하기보다 가족을 찾아줘 건전한 사회인으로 복귀시키는 게 더 옳다는 생각에 허씨의 어머니를 찾기 시작했다. 호적·제적등본 등을 열람한 결과, 가출한 허씨의 어머니가 경기도 연천군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나 허씨 어머니는 이미 재혼을 해 새로운 가정을 꾸린 상태였다. “엄마 얼굴을 한 번이라도 보게 해달라”는 허씨 여동생의 부탁에 검찰은 조심스럽게 면사무소와 마을 이장을 통해 허씨 어머니에게 자식들의 소식을 알렸다.

허씨 어머니는 갑작스런 연락에 당황했다고 한다.

그러나 재혼한 남편이 “자식들을 찾으라”고 격려해준 덕에, 담당 검사인 황인규(35·사시 40회) 검사실에서 허씨와 어머니는 18년 만에 극적으로 만났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피해자도 흔쾌히 합의서를 써줬고, 검찰은 허씨를 기소유예 처분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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