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27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74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이 21일 오전 9시30분 인천 송도 컨벤시아 야외마당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당시 우리 국민 23명의 신원을 신속하게 확인한 이용순 경감과 차량에 깔린 시민을 구조해 ‘부산 여고생 어벤져스’로 화제가 된 부산여자상업고등학교 3학년 신인경·정해정·이예림씨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중국, 러시아, 독일, 앙골라, 칠레, 베트남 등 29개 나라의 치안 총수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시민경찰’ 자격으로 이날 행사에 참가한 신씨 등은 지난 6월28일 자율학습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길에 부산시 수영구 망미동의 한 비탈길에서 승합차에 다리가 깔린 50대 남성을 구조하기 위해 차량을 들어 올리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 ‘자랑스러운 부산시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당시 구조에 참여했던 5명의 고등학생들은 ‘부산 여고생 어벤져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기념사에서 “정부는 누구도 법 위에 군림하지 못하는 법치주의를 확립하고자 한다. 그러자면 검찰과 경찰이 법을 누구에게나 엄정하고 공정하게 집행해야 한다. 동시에 검찰과 경찰 스스로도 법을 엄격히 준수하고 공권력을 절제하며 행사해야 한다. 검찰개혁과 경찰개혁은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됐다”며 “경찰헌장은 따뜻한 경찰, 의로운 경찰, 공정한 경찰을 다짐한다. 그 길을 가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갑룡 경찰청장 역시 기념사에서 경찰개혁을 강조했다. 민 청장은 “지난 (경찰의) 과오를 진지하게 성찰하고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국민께 온전하게 책임을 다하는 본래적 수사기관으로 거듭나겠다”며 “개혁의 완수와 함께 세계 경찰의 표준, 치안 선진국을 견인하는 자랑스러운 경찰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은정 중앙경찰학교장(치안감)이 경찰관 교육행정에 기여한 공로로 홍조근정훈장을, 김동현 광주지방경찰청 광주남부경찰서 경감이 교통사고율 감소 공적으로 근정포장을 받았다. 또 박준수 인천지방경찰청 논현경찰서 경장은 가정폭력 사건 현장에서 피의자가 휘두른 흉기에 부상(전치 6주)을 입었음에도 신속한 피해자 구조와 범인 제압을 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