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집시법 위반과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연행” 김천 도로공사 본사 점거 농성 60일째 7일부터 철야농성도 들어가
톨게이트 수납 노동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회관을 출발해 청와대를 향해 오체투지 행진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한국도로공사(사장 이강래)에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행진하던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 13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8일 오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민주일반연맹과 경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서울 청와대 인근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노동자 1천500명의 ‘집단해고 사태’를 책임지라”며 문재인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는 행진을 벌이던 일반연맹 소속 노조원 80여명 중 13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노조 쪽은 “대통령 면담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있었다. 다친 사람은 크게 없다”며 “강남경찰서와 광진경찰서에 각각 5명, 강동경찰서에 2명, 종로경찰서에 1명이 연행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과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13명을 연행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경북 김천 톨게이트 본사 밖에서 농성 중이던 조합원들 100여명이 상경해 합류했다.
해고자 1500명에 대한 직접 고용을 요구하는 김천 도로공사 본사 점거 농성은 8일로 60일째를 맞았다. 노조는 앞서 7일부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 사무실을 점거하고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보도자료에서 “(자회사 관련) 어떤 합의도 없었지만 국토부 김현미 장관은 국회의원들 앞에서 요금수납 업무는 자회사로 전환하는 합의가 있었다고 거짓증언을 했다. 5개월이 넘도록 집권여당 대표(이해찬)는 사태를 수수방관했다”고 규탄했다. 노조는 광화문 세종로소공원 앞 인도에서 7일부터 철야농성도 이어가고 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