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대구지검 강력부가 인천지검 등과 공조해 압수한 시가 950억원 규모의 필로폰 28.5㎏. 한겨레 자료
최근 청년층의 마약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찰청은 지난 8월1일부터 3개월 동안 마약류 범죄 집중 단속을 해 1491명을 붙잡고 350명을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집중 단속을 포함해 올해 10월까지 붙잡힌 마약사범은 934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1%가량 늘었다.
한편 경찰이 지난 3년간 마약 범죄를 분석한 결과 청년 마약 범죄가 지속해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마약사범은 2017년 69명에서 올해 10월까지 140명으로 2배 이상 늘었고 같은 기간 20대의 경우 1478명에서 2160명으로 46%가량 늘었다. 30대의 경우 올해 10월까지 2227명이 붙잡혀 조만간 2017년 검거된 2235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청년층 마약사범 증가는 인터넷을 이용한 마약 유통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용자 추적이 어려운 다크웹 등을 통한 마약 유통이 늘면서 인터넷 활용이 능숙한 청년들의 마약에 대한 접근도도 높아진 셈이다. 실제 2017~2018년에는 40대가 전체 마약사범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올해 10월까지 붙잡힌 마약사범은 30대가 전체 9340명 중 2227명으로 40대(1948명)보다 더 많았다.
인터넷을 이용한 마약사범은 2017년 1100명으로 전체의 12.4%에 불과했지만 올해 10월까지는 1977건으로 전체의 21.2%를 차지했다. 경찰은 마약 단속을 위한 사이버 전담인력을 증원하고 올해 말 구축 예정인 다크웹 불법정보 추적시스템을 활용해 인터넷 마약 유통을 적극 단속할 계획이다. 외국인 마약사범의 경우도 2017년 전체의 7%에서 올해 10월까지 10.4%로 다소 늘어났다.
경찰 관계자는 “관세청 등과 적극적으로 공조해 밀반입되는 마약을 집중 단속하고 특히 해외 관련 사건은 경찰청 차원에서 정밀 분석해 공급책 원천 차단에 주력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정환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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