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 수사관의 빈소 조문을 마친 후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민주연구원 부원장)이 3일 오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서 감찰반원으로 같이 근무했다가 지난 1일 극단적 선택을 한 검찰수사관 백아무개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백 전 비서관은 이날 오전 10시37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된 백 수사관의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백 수사관은 백 전 비서관의 휘하에서 청와대 민정 특감반으로 파견 근무를 한 바 있다. 이날 백 전 비서관은 유가족을 위로한 뒤 10시 54분께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백 전 비서관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사건의 첩보 보고서 작성을 지시하신 게 맞나”, “고인과 수사와 관련해 최근 통화하신 적이 있나”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서울동부지검에서 근무 중이던 백 전 수사관은 지난 1일 서울중앙지검의 참고인 조사를 앞두고 지인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윤석열 총장님께. 죄송합니다. 가족들 배려 부탁합니다. 건강하십시오”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앞서 이날 오전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도 빈소를 찾았다. 김 수석은 이광철 민정비서관과 김영식 법무비서관 등과 함께 빈소를 방문해 조의를 표했다. 김 수석은 “(백 전 수사관이) 훌륭하게 본인의 임무를 수행한 공무원”이었다며 “유족들께서 제게 부탁한 것은 고인의 명예가 밝혀졌으면 좋겠고, 유품을 빨리 돌려받았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전날 검찰은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해 백 전 수사관의 휴대전화와 메모 등을 확보했다. 청와대 연락으로 백 전 수사관이 압박을 느꼈다는 의혹에는 “그런 압박은 없는 것 같다”고 답변했다. 앞서 청와대는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 이름으로 조화를 보내기도 했다.
전날 오후 6시30분께에는 윤 총장이 대검찰청 간부들과 함께 장례식장을 찾아 2시간30분 정도 조문했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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