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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몸은 하나인데 머리는 둘…올해의 사자성어는 ‘공명지조’

등록 2019-12-15 12:03수정 2019-12-16 02:31

상대가 죽으면 나도 죽는 것 모르고
국민들까지 편 갈라 싸우는 현실 빗대
2019년 올해의 사자성어 ‘공명지조’. <교수신문> 제공
2019년 올해의 사자성어 ‘공명지조’. <교수신문> 제공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로, 어느 한쪽이 없어지면 자기만 살 것 같이 생각하지만 그러다간 모두 죽고 만다는 뜻의 ‘공명지조’(共命之鳥)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됐다. 정치권이 서로 나뉘어 싸우는 것을 넘어 국민들까지 편싸움에 동조해 분열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담고 있다.

15일 <교수신문>은 전국의 대학교수 104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347명(33%)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공명지조를 꼽았다고 밝혔다. 불교경전인 <불본행집경>과 <잡보장경>을 보면, 이 새의 한 머리는 낮에 일어나고 다른 머리는 밤에 일어난다. 한 머리는 몸을 위해 항상 좋은 열매를 챙겨 먹었는데, 이에 질투심을 느낀 다른 머리가 화가 난 나머지 어느 날 독이 든 열매를 몰래 먹어버렸다. ‘운명공동체’인 두 머리는 결국 모두 죽게 됐다.

공명지조를 추천한 최재목 영남대 교수(철학과)는 “서로를 이기려고 하고 자기만 살려고 하지만 어느 한쪽이 사라지면 자기도 죽게 되는 것을 모르는 현재 한국 사회에 대한 안타까움이 들어 (이 사자성어를)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명지조에 이어 올해의 사자성어 2위는 ‘어목(물고기의 눈)이 진주로 혼동을 일으켜 무엇이 어목이고 진주인지 분간하기 어렵다’는 뜻의 ‘어목혼주’(魚目混珠)가 차지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를 대상으로 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조국 전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두 사람 중에 누가 어목이고 누가 진주인지 아직 알 수 없다는 뜻을 담고 있다.

지난해 선정된 올해의 사자성어는 ‘짐은 무겁고 가야 할 길은 멀다’는 뜻의 ‘임중도원’(任重道遠)이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에는 ‘사악한 것을 부수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의 ‘파사현정’(破邪顯正)이 선정된 바 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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